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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률 높은 주요 상장사게시글 내용
81개 상장사가 누적 적자로 자본금보다 자기자본이 적어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가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거나 전액자본잠식이 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잠식 상태의 상장사들은 주가에 부정적인 ‘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자본잠식 상장사 20% 늘어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장사는 총 81개다. 자본잠식은 순손실로 자기자본(자본금+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을 까먹어 자본금(발행주식수×액면가)보다 자기자본이 적은 상태를 뜻한다. 자본잠식 상장사는 2010년 4분기 68개였지만 2012년 2분기(83개)부터는 80개를 넘어섰다.
자본잠식은 상장폐지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업연도 말 기준 전액자본잠식(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면 상장폐지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년(코스닥은 2반기) 연속해서 사업연도 말(코스닥은 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 50%가 넘으면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자본잠식 요건으로 상장폐지된 회사는 그린손해보험 케이알제2호 등 총 9개다.
○한일건설 등 상장폐지 위기
2012년 3분기 말 기준 전액자본잠식인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의 대양금속 대한해운 범양건영 남광토건 벽산건설이고, 코스닥시장에는 오리엔탈정공이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곳은 한일건설(92.48%) 금호산업(87.44%) 금호종금(68.06%) KGP(56.50%)다. 코스닥시장에선 오리엔트프리젠(95.89%) 경원산업(89.50%) 디에스(82.19%) 스템싸이언스(60.42%) 지아이바이오(60.38%) 에듀언스(52.27%)의 자본잠식률이 50%가 넘는다.
자본잠식률이 높은 상장사들은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감자’나 채무자에게 부채를 주식으로 바꿔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출자전환에 나선다. 출자전환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감자 기업의 주주들은 ‘주가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는다. 표면적으론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손해는 아니다. 그러나 감자를 하려는 기업은 ‘한계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감자가 단행되기 전부터 주가가 하락한다.
금호산업은 작년 12월14일 주식 7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를 결정했고 다음 거래일인 17일 주가는 4.39% 하락했다. 자산매각과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방안으로 지난달 21일 주가가 4890원까지 상승했지만 1월31일 이사회의 감자 승인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타서 14일 현재 2850원까지 떨어졌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업이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기업 투자에 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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