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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들, 위약금 감수하고 선박주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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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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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7 2008/11/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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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수천만달러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잇따라 조선업체와의 선박주문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해운업체 겐코는 지난주 5억3000만달러 상당의 배 6척의 제조주문을 취소해, 계약금 5300만달러를 몰수당했다.

헬레닉캐리어도 지난 7월 계약한 6억9700만달러 규모의 벌크선 주문을 취소해 697만달러의 계약금을 몰수당했으며, 추가로 100만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다.

노르웨이의 골든오션은 아직 취소한 사례가 없지만 기존에 조선업체와 맺은 선박주문 계약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 적자운항·자금경색…"차라리 위약금이 싸다"

잇따른 주문 취소는 철광석, 석탄, 밀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벌크선의 단기 운임동향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가 10월 한달 동안에만 72%나 하락하는 등 해운 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부담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현 운임수준으로는 적자 운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체들로서는 배를 운항해봤자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배를 늘리기보다 위약금을 물어주고 주문을 취소하는 편이 낫다.

게다가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보려는 업체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브래머씨스코프의 퀀틴 손즈 이사는 현재 전세계 조선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는 3920척의 벌크선 제조주문 중에서 최악의 경우 40~50%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헬레닉캐리어의 포티니 카라마리스 CEO는 회사가 긴축 운영에 들어갔다며 "적자운항을 해야 할지 모를 신규선박 구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겐코의 존 워벤스미스 CFO 역시 선박주문 취소로 인해 유동성이 개선됐으며 위기대응능력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조선업체 타격 불가피…벌크선 주문 최대 50% 취소될 듯

한편 조선업체들은 해운사들의 잇따른 주문 취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규선박 제조를 의뢰한 업체에 계약이행 보증을 요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계약은 선지급된 계약금이 없어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물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특히 신생 조선업체들의 경우 계약금 등 보증수단 없이 계약을 수주하는 경우도 많아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엑셀마리타임캐리어의 스태머티스 모라리스 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고려조선과 3억1100만달러에 계약한 4척의 벌크선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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