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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방광은 무균상태여야 한다. 소변이 오염될 경우, 이를 방광염 또는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염은 골반의 해부학적인 구조 상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이다. 남성은 외부로 드러난 음경만큼 요도가 더 길다.

◆ 분만 후 요로감염 흔해

여성은 아이를 낳은 후 요로감염을 흔히 겪는데, 이는 질 분만을 하고 나면 질을 지지하는 구조가 약해지면서 방광염에 보다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남성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방광염에 좀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의 세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여성 방광염의 주원인으로는 첫째, 비누를 꼽을 수 있다. 비누는 방광으로 연결되는 관의 외부 입구인 요도를 자극해 따끔거리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여성들이 소변을 제때 보지 못하는 경향 때문이다. 특히 일하느라 바빠서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는 전문직 여성에게서 흔하다.

셋째, 변비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직장 안에 있는 단단한 변이 방광을 압박해 방광을 제대로 비우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넷째, 변을 본 뒤 제대로 닦지 않으면 항문 주위의 세균이 요도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해부학적인 기형을 갖고 있는 경우로, 작고 길거나 비뚤어진 요도나 방광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신장까지 옮겨가

방광염의 증상으로는 타들어가는 듯한 작열감, 통증, 소량씩 자주 급박하게 보는 소변, 열, 혈뇨, 이상한 냄새가 나는 소변 등이 있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염증은 요관을 타고 방광으로 이동해 결국 신장까지 갈 수도 있다.

이때에는 신장감염인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장감염이 생기면 허리 아래쪽의 통증, 열,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항생제 5~7일 정도 사용시 치료 가능해

의사들은 방광염을 이러한 증상과 징후들을 보고 진단하게 된다. 그리고 무균채취, 즉 요관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방광에 있는 소변을 채취한 후 세균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소변검사로 세균이 확인되고 피검사를 통해 박테리아의 분해산물인 아질산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 면 방광염으로 판명된다.

방광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는데, 항생제를 5~7일 정도 사용하면 대개 치료할 수 있다. 6개월 안에 두 번 이상의 감염을 경험한 여성들은 저용 량 항생제를 좀 더 오래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성 감염이 일어난다면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 건강한 방광을 지키는 방법

△소변을 자주 봐라=소변을 보는 것은 세균, 기생충, 이물질 등을 씻어 내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요의를 느낄 때마다 방광을 완전히 비워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교 후에도 소변을 보는 것이 좋은데, 성행위를 함으로써 이물질이 요도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물을 마시는 것이 최고다.

△요로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피하라=비누와 목욕오일 등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꽉 끼는 속옷이나 변비도 조심해야 한다.

△위생에 신경 써라=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한다. 항문 부위의 세균이 요로감염의 많은 원인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참고=내몸 건강 체크리스트(마누엘 알바레즈 지음, 더난출판)

[김지수 MK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