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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A01263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3월 29일 15시 18분 데이터    현재가 44,800  시가 44,000  52주 최고 46,800  전일비 ▲ 700  고가 45,000  52주 최저 18,000  거래량 126,870  저가 43,000  총주식수 75,384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를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9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 15억원을 건넨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브릿지증권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주식 55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자료를 확보, 진씨가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에 BW가 매각된 과정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씨가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의 고려산업개발 주식에 대한 BW를 주당 150원(8억2천500만원)에 받아 리젠트 증권에 주당 1천200원에 되팔아 생긴 차액 63억2천500만원 중 50여억원을 현대산업개발측에 넘겨줬다는 의혹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현대산업개발측에 50여억원을 넘겨주고 그 대가로 2003년께 15억원을 정몽규 회장의 개인계좌를 통해 건네받았고, 진씨는 그중 1억원을 윤상림씨에게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씨측은 "15억원은 정당하게 받은 돈이며, 1억원을 윤씨에게 준 이유는 변호사 선임료로 빌렸다가 갚은 것이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인규 3차장검사는 "브릿지증권 압수수색은 일종의 계좌추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씨에게 줬다는 15억원과 BW거래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 전표와 계약서 등을 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정몽규 회장이 진씨에게 제공한 15억원이 불법 거래의 대가가 아닌지 확인할 예정이다.

진씨가 BW 매각을 통해 정 회장에게 50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어주고 그 대가로 1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수사는 현대산업개발의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말께 "정 회장이 진씨에게 15억원을 제공한 것은 정상적인 거래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만큼 확인절차는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천억원대 불법대출과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등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진씨는 2003년 5월 지병으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석방된 뒤 구치소 수용과 병원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