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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 명예회장은 별세 3일전인 지난 18일 보유지분 542만주(7.2%) 전부를 외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 큰 사위와 막내딸에게 넘기면서 기업 상속을 마쳤다.

특히 고 정 명예회장과 함께 지난 99년부터 현대산업개발 경영을 주도해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73만주(2.3%)를 새로 사들여 보유 주식을 731만주(9.7％)에서 904만주(12.0%)로 늘리며 경영권을 확고히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몽규 회장이 이미 수년전부터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있고 지분도 정리된 상태"이라며 "고 정 명예회장이 별세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당시 "최대주주 보유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안정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를 포함한 우호지분은 17%로 종전과 동일하다"며 "이번 대주주 지분매각건은 명예회장 보유지분의 분산을 통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요인을 사전에 억제하려는 목적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 정 명예회장이 지분을 넘길 당시 맏사위인 노경수씨와 둘째딸 유경씨가 각각 70만주, 50만주를 신규 취득했다.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가 8만9000주, 세종공업도 50만주도 취득했다.

노경수씨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신영 전 총리의 아들로, 재계에 발을 담그지 않고 있어 사실상 딸에게 물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50만주를 취득한 유경씨는 김석성 전 전방 회장의 며느리로, 현대산업개발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파크하얏트호텔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