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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연국 / 충주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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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다임러가 1885년에 '폭발기관'이라고 불리는 내연기관을 완성한 것은 휘발유의 대량 소비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그 후 휘발유기관은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계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1903년 고종황제의 의전용 어차로 자동차가 들어왔으며 이때부터 내연기관용으로 휘발유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한 해 동안 4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총 생산량의 5.6%로 5위를 차지했으며 인구 1천 명당 320대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우리는 중화학 공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로 석유에너지의 소비가 많은 나라다. 변변한 유전 하나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총 에너지의 45% 이상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사용하는 총 에너지의 83%가 화석연료다. 불과 2년 전인 2006년에는 배럴당 44달러로 오른 유가로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었다.
올해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0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서민들도 휘발유값이 1리터당 2천원까지 치솟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수입에만 의존하는 기름값 지출이 큰 원인이다. 이러한 실정이니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유가 급등이 대체에너지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다. 속수무책인 석유에 매달릴 수는 없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석유에너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대한민국이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에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석유를 포함한 화석에너지 비중을 현재 83%에서 2030년 61%로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2.4%에서 2030년 11%로 현재 대비, 4.6배로 확대해 에너지 공급의 탈 화석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이윤호 지경부장관이 태양광 LED 등을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에너지산업 9대 유망 분야로 선정,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잘한 일이다. 이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움직이는 대부분의 에너지원은 태양이며 태양광은 수입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에너지다.
충청북도는 신성홀딩스, 현대중공업, 한국철강 등 태양전지산업 관련 기업들의 입주를 계기로 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매그너칩 등 반도체 기업으로 구축된 반도체 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태양광 부품소재산업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발전소가 아니라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품소재산업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발전소는 운용에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기에 고용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
반면에 발전소 건설에 필수적인 부품소재산업은 상대적으로 고용효과가 훨씬 큰 분야다.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은 5년마다 두 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어 고용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이러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정부의 국책사업 유치에 전문인력은 필수 조건이다. 충북도는 이미 구축된 태양광산업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고 관련인재 육성을 위하여 대학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학과 함께 지자체가 힘을 모으고 기업이 참여해 충북을 태양전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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