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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 中업체와 자회사 공동경영 "재무구조 개선"(종합)
이데일리 2018.01.21 00:00

- 자회사 신성에프에이 설립 후 中시아선그룹이 80% 지분 보유
- 이완근 회장 지분율 8.74%→17.6% "오너 책임경영 강화"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중견기업인 신성이엔지(011930)가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를 설립한 후 중국 업체에 지분을 매각한다.

이 회사 창업주인 이완근 회장은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신성이엔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신성이엔지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자동화사업부(FA사업부문)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 후 중국 시아선인베스트매니지먼트에 지분 80%를 총 104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하는 자회사 이름은 신성에프에이로 확정했다.

시아선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중국 최대 로봇업체인 시아선로봇앤오토메이션 관계사로 시아선그룹 내에서 투자를 담당한다. 신성이엔지는 신성에프에이 지분 80%를 시아선 측에 매각한 후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하며 공동 경영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성이엔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현지에 수출하는 자동화설비 물량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장기화하고 운전자본도 크게 투입하는 등 자금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과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시아선그룹과의 협력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신성이엔지와 시아선그룹은 시아선로봇앤오토메이션이 보유한 로봇기술에 신성에프에이의 공장자동화설비 기술을 더해 한층 고도화한 공장자동화장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신성에프에이를 공동으로 경영할 방침이다.

신성이엔지는 시아선그룹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할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86%에 달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1040억원의 자금을 유입할 경우 이 비율이 350%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해 앞으로 5년 내 무차입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성이엔지는 자동화사업부를 매각한 후 태양광과 클린룸 등 양대 사업부를 주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클린룸사업부(ENG사업부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태양광사업부는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생산 및 발전소 운영으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에너지 플랫폼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이 회사 창업주인 이완근 회장 등이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19일 종가 6,850원) 주식 756만주를 신성이엔지 자사주 2291만4159주와 교환(주식스왑)하는 방식으로 신성이엔지 보유 지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신성이엔지 관계사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이 보유한 신성이엔지 지분율은 8.74%에서 17.6%로 늘어난다. 이 회장을 포함한 우호지분은 10.79%에서 24.1%로 대폭 증가한다.

신성이엔지는 이 과정에서 우리기술투자 주식 756만주를 확보, 9% 지분율로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우리기술투자 지분 확보로 우리기술투자가 투자한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신사업 투자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며 “오너 지분율 확대로 책임경영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