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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쇼크 채 가시기도 전에…3월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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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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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5 2013/0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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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사가 대대적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 조선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중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곳이 주요 대상이다. 우량과 비우량 등급의 경계에 서 있는 A급 이하 기업이 많아 등급 조정이 이뤄지면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주요 산업 전망 부정적”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거나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기업은 총 20개다. 기업의 사업과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2월 결산법인의 작년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등급 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등급이 떨어지는 기업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고 있거나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기업 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 예상이다. 올해 주요 산업의 업황이 작년보다 나쁠 것으로 내다봐서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그룹 단위의 등급 변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장기적인 업황 침체와 취약한 사업 경쟁력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업체를 주력으로 소유한 그룹이 있다”며 “계열 전반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면 그룹 단위의 등급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 A급 그룹 ‘긴장’

A급 이하 기업들이 특히 긴장하고 있다. 등급 조정으로 A급에서 BBB급으로 떨어지면 투자자 확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A-와 BBB+는 한 단계 차이지만 시장에서 인식하는 격차는 크다.

A급 이하 그룹 중에서는 올해 두산과 한진이 각각 1조4000억원대, STX와 한화가 각각 1조2000억원대, 동부가 8000억원대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올 들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투자 심리가 살아났지만 비우량 기업에 대한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공제회와 연기금은 내규에 BBB+급을 투자할 수 있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정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실제 투자는 AA급 우량 회사채나 A급 회사채 중에서 선별적으로 이뤄진다”며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면 BBB급에 가까운 A- 회사채에도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4조2000억 회사채 차환 비상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약 44조원이다. 이 중 A급 이하가 24조2000억원(55.0%)을 차지하고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 조선 해운업종 회사채는 전체의 약 20%인 8조1100억원 정도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인식과 등급 간 괴리를 줄여 등급의 현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데 비우량 등급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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