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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벌크선(VLOC) 3척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트로브라스가 드릴십을 연내에 발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해 수주하게 될 선박은 모두 3척에 최대 3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을 맺은 상태는 아니지만 VLOC 수주가 확실시되는 상태로 이르면 이달 말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반적인 대형 벌크선이 척당 5000만~6000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지는 것에 비해 VLOC는 이보다 30~50%가량 비싸 척당 1억달러 정도다.
올해 들어 2억달러 규모 페리선 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상선 분야에서 수주에 성공한다면 오랜 수주난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가 발주한 벌크선 6~10척에 대한 입찰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그룹이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어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도 이달 안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고곤 프로젝트에서 총 20억~30억달러 규모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모듈 분야 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참여하고 있으며 발주사인 셰브런과 과거부터 사업을 영위했던 대우조선해양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드릴십 7척을 이달 안에 발주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곧 입찰공고할 예정이다. 드릴십은 선박 형태 시추설비로 척당 가격이 5억~8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문제는 페트로브라스가 내세우고 있는 자국건조주의 원칙. 그러나 국내 대형 조선업체 드릴십 건조 기술이 앞서 있어 자국건조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드릴십 44척 중 삼성중공업이 29척, 대우조선해양이 11척, 현대중공업이 3척, STX가 1척 등 44척 모두를 국내 조선업체들이 차지했다.
그동안 드릴십 수주 실적에서 가장 앞선 삼성중공업은 지분 투자한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와 함께 수주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도 브라질 거대 기업인 EBX와 산타카타리나 지역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에 조선소를 가지고 있는 STX는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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