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안돼 회사를 100배로 키운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아닌 대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STX그룹은 출범 8년만에 매출 100배 이상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있다. 2001년 5월 출범 당시 매출은 260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연초 목표인 25조원을 초과 달성한 27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STX그룹은 내년도 매출 목표액을 올해보다 11% 증가한 30조원으로 잡고 경기불황 국면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조선ㆍ기계 부문 STX조선과 STX엔진, 해운ㆍ무역 부문의 STX팬오션 등이 상장사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룹 자체 분석으로 조선ㆍ기계 부문은 올해 STX유럽 출범을 통해 확보한 크루즈선, 특수선 등의 신규 성장동력이 타 계열사와 시너지를 일으켜 1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TX조선은 초대형사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STX조선은 올해 매출은 2조9662억원, 순이익 24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9.3%, 51.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갑 연구원은 “선종별 시황에 따른 다양한 수주로 선박 영업력의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TX엔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률 15.4%로 2분기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디젤엔진 부품회사인 STX엔파코는 내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최근 10대1 주식 액면병합에 따라 활발한 주식 유통과 재평가가 주목된다. 영업측면에서의 성장도 예상된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업계의 구조조정 속에 STX팬오션은 해운업종의 최선호주(top pick)”라며 “BDI(벌크선운임지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컨테이너보다는 벌크시황에 대한 회복기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룹은 내년 STX를 중심으로 한 해운ㆍ무역 분야 매출을 10조원으로 잡고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플랜트의 영업력 확대, 건설 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적극 참여, 에너지 부문의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 등을 실현키로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개최한 ‘2009 경영전략회의’에서 “거대한 파도의 물결이 잦아드는 지금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시대이며 결정적 시기”라며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철저한 자금 관리 등을 통해 내년을 STX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