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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지분 33.43%, 최대 4042억원에..STX유럽 자회사 가치 총 3조6000억 추정]

STX그룹이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프랑스크루즈'(옛 아커야즈 프랑스) 지분 33.34%를 최대 2억3500만유로(약 4042억원, 1유로=1720원 환산)에 프랑스 정부에 매각한다.

STX그룹은 프랑스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매입 대가로 1차로 1억1000만 유로(약 1892억원)를 지불하고, 오는 2009~2011년 3년간 STX프랑스 크루즈의 실적에 따라 최대 1억2500만유로(약 2150억원)를 추가로 지불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남은 1억2500만 유로도 모두 들어오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STX프랑스크루즈가 증자를 하고 증자 지분을 프랑스 정부가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프랑스정부는 STX프랑스크루즈의 지분 33.34%를 확보하게 됐으며 STX의 유럽 법인인 STX유럽과 프랑스 알스통의 지분은 각각 50.01% 및 16.65%로 변경된다. STX유럽은 오는 2010년 프랑스 알스통의 잔여 지분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STX그룹은 앞서 지난 6월12일 강덕수 회장이 프랑스와 피용 프랑스 총리와 만나 방위산업을 계속 영위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프랑스 정부에 ‘STX프랑스 크루즈’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정부의 인수 대금 약 4000억원이 유입됨에 따라 STX프랑스크루즈의 영업도 보다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정부는 앞으로 군함 설계 및 건조 등 방위산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STX프랑스크루즈 조선소 인근 지역 조선산업클러스터 구축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STX프랑스크루즈는 STX유럽이 보유한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과 페리선을 주로 건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대형군함을 비롯한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와 호화크루즈선 퀸메리2호 등이 이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한편 STX는 이번 거래를 위한 가치평가 방식을 STX유럽의 다른 자회사들에도 적용할 경우 STX프랑스크루즈를 포함한 STX유럽 자회사들의 전체 기업가치가 21억 유로(3조6000억원)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계약 당시 환율로 STX그룹이 STX유럽 지분 92.46%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한화 1조4200억원의 2배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STX그룹은 지난해 10월 8억 달러, 지난 8월 6억 달러 등 총 STX유럽 지분을 인수했다.

진상현기자 j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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