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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대한통운 공동인수' 가능성게시글 내용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대한통운 인수 후보열전⑧-2]産銀·하나금융 금융자문..경쟁후보 공동인수 제안이 변수]
이 기사는 01월02일(13: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STX는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를 두고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쳤다.
초기에는 안정적 성장론이 대세였다. 지난 6년간 쉴새없이 영토확장을 진행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M&A를 멈추고 전열을 가다듬자는 주장이다. 보수진영은 내부의 재무적인 압박과 외부의 견제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STX는 조선업 기술유출을 둘러싸고 두산과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아커야즈 인수에 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반독점 조사국의 장기조사를 받고 있다. 고도성장을 견제하는 그룹안팎의 시선을 누그러뜨려야 장기적으로도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성공적으로 키워온 전략경영본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통운 인수는 이미 출전한 싸움이기 때문에 전투를 중단하는 것은 성장을 멈추는 게 아니라 기존 영역을 침해받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략본부는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이상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너지가 있는 매물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통운 인수는 조선과 해운으로 기틀을 잡은 그룹의 토대 위에 종합물류업을 더할 절호의 기회라고 설득했다.
STX가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 그룹은 진해에서 건조한 선박(조선-STX조선, STX엔진, STX엔파코)으로, 중동의 석유를 실어나르고(해운-STX팬오션), 원유를 항구에서 직접 수급(항만하역-대한통운)하고, 정제 과정(정유-현대오일뱅크)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소매 물류-대한통운)할 수 있는 에너지 유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전략본부가 그리는 청사진은 내부의견을 동요시켰다.
원군의 합류=고민하던 STX가 진군을 다시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전략본부가 타진해 온 원군(援軍)의 합류가 확정되면서 마련됐다.
인수금융을 전담할 자문사를 구하던 중 STX는 산업은행을 파트너로 맞아들이는 행운을 잡았다. 산업은행은 최근 49억 달러 규모의 두산-밥캣 인수금융을 주도하느라 분주했지만 최근 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일감을 찾던 상태.
산업은행은 범양상선 M&A를 통해 STX와 인연을 맺었고 아커야즈 인수당시 외화자금을 비밀리에 송금하는 창구역할을 맡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STX의 재무적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내부에서 제기되던 자금조달 우려는 상당부분 씻겨나갔다.
여기에 지원세력은 의향서 제출 이후 더 불어났다. 자문사로 산업은행이 합세하자 국내 시중은행 중 공격적인 투자은행(IB) 업무를 펼치기로 유명한 하나금융이 공동 자문사로 합류키로 한 것.
재무부담으로 인수금융 걱정을 하던 STX가 지원군으로 인해 어떤 후보보다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됐다.
새로운 제안 '공동인수'=자문군단의 합류와 함께 뜻밖의 호재도 날아들었다.
이미 대한통운의 일부지분을 확보한 STX에 최근 유력한 경쟁 후보 중 하나가 공동인수를 제안한 것.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낸 10개사 중 하나인 이 기업은 공동인수로 승리를 확정한 후 필요사업부를 분리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대한통운이 가진 사업포트폴리오는 항만운송과 육운, 렌터카 사업 등 다양한 부분에 펼쳐져 있기 때문에 서로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자는 아이디어였다.
STX는 이 제안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인수전 참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여의지를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현재 지분을 처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동인수가 가능할 경우 항만운송 사업부 등 핵심사업만 부분적으로 인수해 자금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후보들은 공동인수가 가능한 후보군을 미리 예상하고 전략적투자자(SI) 간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다. STX는 이 같은 전략적 연대의 중심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A 시장 관계자는 "1월16일로 예정된 본입찰에서 승리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STX와 금호 등은 기존 지분을 보유한 상태라 연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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