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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극동건설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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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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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2 2007/05/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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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취약부문 보완위해 M&A 시도]

STX그룹이 지난주 입찰제안서를 내며 극동건설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이는 그룹의 3대축인 조선기계, 해운물류, 에너지건설 중 가장 취약한 건설 부문을 보강하기 위한 인수합병(M&A)시도로 보인다.

STX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입찰참여 사실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동조선(현 STX조선,)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에 이어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또 하나의 대형매물인 극동건설을 STX가 외면할 리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STX는 2005년 2월 STX 엔파코 건설부문에서 분할해 현재 'STX건설'이라는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관계사의 플랜트 공사를 맡아 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규모가 1323억원(영업이익 111억원)에 불과했다. 해외 플랜트, 산업설비, 철강구조물 설치, 주택사업 등을 해 나갈 계획이지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다.

따라서 지난해 국내 도급순위 31위로 지난해 매출 5213억원에 경상이익 424억 원을 낸 극동건설을 인수해 STX건설과 합병한다면 STX그룹이 지향하는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건설회사를 갖게 된다. 또 극동건설을 재상장시킬 경우 투자원금의 일부를 조기회수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나아가 극동건설 인수는 STX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찾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할 때 STX그룹 3대 사업부문 매출은 조선기계 46%, 해운물류 40%, 에너지건설 14%로 에너지건설 부문의 비중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STX가 지난 3월 에너지 사업을 위한 기반 조성에 활용할 목적으로 타이거오일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극동건설까지 거머쥐게 된다면 에너지건설사업 부문도 그룹의 한축으로 손색 없는 규모와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STX가 7개사가 입찰에 응한 극동건설 인수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TX 관계자도 20일 "에너지건설 부문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 어떤 기업이 됐든 간에 경쟁이 심해 가격이 높아지면 무리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TX 강덕수 회장은 지난 4월초 중국 대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금액을 주고 인수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인수한 다음에 피인수회사를 키우지 못하고 되려 인수한 회사까지 허덕이면 양쪽 다 불행해 질 수 있다"고 말했었다.

강 회장은 당시 STX의 모태인 쌍용중공업과 같은 계열이었던 '쌍용건설 인수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건설 부문은 스스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STX의 극동건설 인수전 참여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쌍용건설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극동건설은 1998년 12월 동서증권 등 계열사의 부도로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갔으며 2003년 6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론스타와 매각주간사 ABN암로는 이번주에 2~3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 외에도 유진기업ㆍ효성ㆍ웅진ㆍ한화건설ㆍ대한전선ㆍ동양메이저 등 7사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강기택기자 acek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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