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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원수로' 현대엘리-쉰들러..한땐 가격도 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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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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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2 2013/12/0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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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엘리베이터(017800)(48,250원 1,950 -3.88%)와 2대 주주 쉰들러홀딩아게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결정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과거 한 때는 제품 가격을 담합할 정도로 동업자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현대,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등 7개 엘리베이터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하고 7개사들에게 134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국내 엘리베이터 구매입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이들 업체는 지난1996년부터 2005년까지 담합을 하면서 LH 발주 물량을 순번제로 배분, 다른 업체들이 입찰에 응하지 못하도록 시장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한 바 있다. 또 한 회사가 공사에 낙찰되면 자신이 써 낸 응찰가격을 다른 회사에 알려주기도 하면서 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기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와도 다 같이 가격 담합을 한 바 있다”며 “쉰들러와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관계를 맺기 전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엘리베이터 대주주 쉰들러홀딩아게는 지난 2006년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관계를 맺게 됐다.

2003년 현대그룹은 KCC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놓고 지분 싸움이 붙었지만, KCC가 지분 매입을 포기하면서 쉰들러가 20%의 지분을 사들이게 됐다. 이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알프레드 쉰들러 쉰들러홀딩아게 회장은 대외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표하기도 하는 등 관계가 돈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2010년, 쉰들러가 현대측의 순환출자 구조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측 관계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011200)(10,650원 50 -0.47%)을 지원하기 위한 3차례의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하자 쉰들러는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쉰들러는 최근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2% 미만의 의결권을 가진 그룹 총수의 사익만을 위해 회사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도 지지 않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의 전략은 회사를 압박해 대규모 자금 수요를 발생시키면서 자금 조달을 방해해, 승강기 사업부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유상증자로 주주 이익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쉰들러는 선량한 주주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유상증자와 쉰들러와의 갈등까지 겹치며 전일대비 3.88%(1950원) 내린 4만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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