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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덮친 'E의 공포'…출구전략을 구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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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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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7 2013/06/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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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양적완화(QE) 정책 출구전략이 조기 시행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1900 밑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이 지속되면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기 회복세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800대 중반까지 급하게 빠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약 1조원 순매도

13일 코스피지수는 27.18포인트(1.42%) 하락한 1882.7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2.02%)를 비롯해 2011년 8월10일 이후 최대 규모인 총 95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코스피200구성종목 중 일부 종목들을 묶어 동시에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거래)에서 4907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온 것은 만기일 효과라기보다는 최근 한국 주식을 파는 외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QE 조기종료 우려에 신흥시장 동반 하락

외국인 순매도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의 QE 정책 출구전략 우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달러 유동성이 줄며 달러가 강세(달러가치 상승)를 나타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 주식·채권 등의 달러환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부터 6월5일까지 신흥국시장에 투자하는 4개 글로벌 펀드에서 54억7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태국(-13.3%) 인도네시아(-8.89%) 대만(-3.67%)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6월 들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9월 QE3 이후 극단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과 주식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QE 종료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한국 기업의 실적 우려가 외국인 순매도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에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당분간 한국 증시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곧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까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의견이나 경기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다르게 생각하면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 수출기업에는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며 “수급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면 1800대 후반의 코스피지수는 투자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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