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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오를때 하락…`열등생` 한국증시, 中만 곁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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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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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5 2012/10/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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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가 부진하고 미국이나 유럽 경기 부양책의 직접적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점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QE3 이후 선진국 증시보다 약세

19일 코스피지수는 15.28포인트(0.78%) 떨어진 1943.84에 마쳤다.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기관이 205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216억원 순매도한 것이 하락의 원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매수 의지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약세는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9월13일 QE3 발표 직후와 비교해 코스피지수는 3.17%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0.06%), 나스닥(-2.62%), S&P500(-0.18%), 영국 FTSE100(0.02%), 프랑스 CAC40(-1.29%), 독일 DAX30(0.33%), 홍콩 항셍(4.3%) 등 선진국 증시 대표 지수의 같은 기간 등락률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 경기 둔화가 코스피지수 발목

가장 큰 원인은 3분기까지 진행된 중국의 경기 둔화다.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4%로 7분기 연속 하락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론이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시장은 지난해 한국 기업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제일 큰 수출시장”이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어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업종은 물론 코스피지수까지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양적완화 정책 효과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시차를 두고 수혜가 가능하다는 것도 코스피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으로 당장 해결책이 보이진 않아도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미국은 주택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며 ‘저점을 탈피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위기지만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흥국보다 안전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박스권 횡보 예상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은 7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보여줬던 강세를 재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3~40%를 차지하는 중국 의존 자본재(소재 산업재 정유) 기업들의 약세가 한국 증시의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한국 경제가 미국에 의존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탄력적인 상승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 센터장은 “중국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가 돼야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 신규 고용지표도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와야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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