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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株라고 '어닝쇼크 꼬리표' 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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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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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1 2013/04/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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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수주잔치’를 벌일 때도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행동했습니다. 도매금으로 저가수주 업체로 몰리니 억울합니다.”(중견 A건설사 관계자) “원·투펀치(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쇼크) 때문에 시장의 신뢰가 뚝 떨어졌습니다. 업종 대표주가 그 정도인데 중하위 업체들은 오죽하겠느냐는 게 투자자들의 반응입니다.”(B증권사 애널리스트)

○“옥석 가리자”…실적발표 앞당겨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2009년 이후 중동에서 수주한 대규모 플랜트사업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건설주는 동반 급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된 58개 건설주 중 44개가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16일 기준).

상황이 심상찮게 전개되자 관련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선긋기에 나섰다. 당초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림산업은 17일 전격 실적을 공시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5% 늘어난 1239억5400만원, 매출은 22.66% 증가한 2조5160억원으로 일단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장중 6만9900원까지 빠졌던 대림산업 주가는 실적발표 후 7.01% 급등한 7만9400원에 마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40년 해외 수주 업력을 바탕으로 전문 분야인 석유화학플랜트와 발전소플랜트 사업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장명호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회사인 두산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가 없고 저가수주 부메랑은 두산중공업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저가수주 우려 부메랑을 경영진이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이 60% 정도로 큰 현대건설도 ‘투명한 실적 처리’를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2010년부터 분기별로 예상손실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해명에도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주산업에 대한 불신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며 “특히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데 대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장기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업과 건설업은 달라”

건설사에서 불똥이 튄 조선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차이점을 해명하고 나섰다. 외국 건설사들과 경쟁이 치열한 육상플랜트 사업과 달리 해상플랜트 분야는 국내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나눠 맡아 저가수주 우려가 작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사업통제권을 쥐고 있어 비용, 노사문제 등이 모두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측 역시 “금융위기 이후에도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펴왔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증권가는 여전히 “건설주에 이어 조선주 실적발표를 조심해야 한다”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이 수주하는 선박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지도 불투명하다”며 “올해 수주 상황에 따라 내년 이익 규모가 결정되겠지만 단기적으론 이익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이고운/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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