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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사, 수주 잔량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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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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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 2008/11/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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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이 3년 후인 2011년 인도분부터는 업체별로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잔량이 적은 일부 업체들은 경기 침체가 길어 수주가 계속 부진할 경우 예상보다 빨리 수주 압박을 받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6개 대형 조선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3개사는 2011년 일감을 모두 채우고 2012년 이후 일감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이 9월말 기준 대형 조선소들의 건조 물량을 분석해 최근 내놓은 "2009년 조선/해운업"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인도 예정 연도별 수주 잔량은 내년 108척, 2010년 117척, 2011년 132척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15척 이상 확보했다. 2011년까지 지을 배는 이미 수주가 끝났고 2012년 이후 건조할 배도 상당수 수주했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60척, 2010년 69척, 2011년 69척을 각각 인도할 예정이고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22척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인도 시기는 내년 75척, 2010년 85척, 2011년이 95척이고 2012년 이후 인도 물량도 17척 이상이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한진중공업은 2011년 건조 물량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 시점은 2009년이 58척, 2010년 77척 늘어나지만 2011년은 46척에 그친다. 생산 능력을 감안한 2011년 건조 계획 77척에 아직 31척 가량이 모자란다. 2012년 이후 인도 물량은 15척을 다소 넘는 수준이다.

STX조선은 내년과 2010년 인도 예정 선박이 각각 78척, 79척으로 건조 일감을 모두 채웠지만 2011년은 62척으로 건조 능력 79척에 비해 17척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인도 물량은 3척 이상이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인도 예정 물량이 3척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건조 계획 분 20척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인도 예정인 선박을 수주한 것은 아예 없다.

조선소들이 설계 및 선박 건조에 걸리는 시간, 수주 안정성 등을 고려해 대체로 2.5년치의 수주 잔량을 유지하려고 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까지 수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형 조선소 가운데 수주 압박을 받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2011년 일감이 거의 없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조선 경기 침체가 지속돼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할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2년치 밑으로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

STX조선의 경우 2011년 일감은 많이 차 있는 편이지만 수주 선종이 벌크선에 몰려 있는 것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벌크선을 운영하는 벌크선사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파산 등에 따른 수주 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금액 기준으로 보면 수주 잔량 중 벌크선 비중이 40% 가량 된다"며 "발주사들이 대부분 우량 해운사들이어서 수주 취소까지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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