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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주가, 조선업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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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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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0 2008/11/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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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기업 가치와 시황 사이 연일 상,하한가..기업 이미지 등 우려]

'최근 12거래일 중 8일이 상한가 또는 하한가'

주가 변동성이 큰 작은 기업들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2위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의 최근 주가 성적표다.

상, 하한가를 거듭하는 주가가 조선업체들의 새로운 고민꺼리가 되고 있다. 주가 변동성 자체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기업 이미지 등에 도움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10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중 8거래일이 상한가 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28일 상한가로 돌아섰고, 29일 하루 쉰 뒤에는 3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7일에도 각각 하한가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른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12거래일동안 5번의 상한가와 3번의 하한가를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도 같은 기간동안 총 7번의 상, 하한가를 경험했다.

세계 1위 조선업체로 시가총액 6위인 현대중공업도 12거래일 중 4번에 걸쳐 상한가 또는 하한가를 맞았고, STX조선 주가도 4차례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였다.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이처럼 연일 상, 하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 경기 논란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자본금이 큰 무거운 주식에 속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주가는 최근 12거래일을 제외하면 5년간 단 3번 상한가 또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단 두 번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움직였다. 그나마 2번씩은 지난달 기록한 것이다.

매각이라는 대형 이슈가 있었던 대우조선도 최근 5년간 5번의 상, 하한가가 있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와 시장 전망 사이의 괴리가 이 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주 잔량 등을 보면 개별기업으로는 어디보다 좋지만 조선업 시황 자체는 좋지 않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면 기업 가치를 보고 사고, 나빠지면 시황을 보고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조선업체 관계자는 "'조선 빅3' 또는 '조선 빅7'은 조선 업황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며 "내년 발주량이 올해의 반토막 수준이 되더라도 기술력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등에 업은 한국 주요 조선업체들은 수주 물량을 채우는데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창구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을 통한 매수, 매도가 많다"며 "기관들이 조선업종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사이 개인들의 투자 비중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체들은 이례적인 주가 변동성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주가 흐름만 보면 '잡주'를 보는 것 같다"며 "주가 변동성이 커져서 좋을 것이 없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상현기자 jisa@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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