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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의 부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철강주가 유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가격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수입 부담이 가중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11시5분 현재 철강업종지수는 전일대비 5.03% 하락한 5122.74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가 5.18%하락하고, 동국제강이 5.1%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한국철강은 모두 4%대로 떨어지고 있다. 전날 재상장한 KISCO홀딩스는 11.55%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800억원, 150억원, 210억원, 20억원 감소한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30원 상승한 달러당 1188.80원을 기록하면서 4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시39분 현재 1216원90전까지 올랐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체가 수입비중이 커서 환율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다가 글로벌 철강 가격도 급락해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철강 가격의 의미있는 반등은 감산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초쯤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주들의 3분기 이익은 2분기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실적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4분기부터는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과 글로벌 경기 부담, 철강가격 급락 등 향후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주 역시 환율의 영향으로 하락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11시8분 현재 5.55% 하락했으며,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홀딩스,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STX팬오션이 나란히 4%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STX조선은 3.44% 하락중이다.

이봉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주가 시장보다 더 빠지고 있는 이유는 파생손실이 더 많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최근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조선주의 민감도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