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토론카테고리
게시판버튼
게시글 내용
IR52 기업을 찾아서] 삼성중공업 쇄빙 유조선 | |||||||||||||||||||
|
|||||||||||||||||||
북극 얼음 깨고 원유 채취…경제성 뛰어나 각국 주목 기존 4분의 1 비용이면 극지방 석유수송 거뜬 조선업계 블루오션 개척…중국등 후발국가 따돌려 |
|||||||||||||||||||
|
|||||||||||||||||||
하지만 어디선가 멀리서부터 `빠지직` 하고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두꺼운 얼음 위에 선명한 한 줄기 길을 내며 다가오는 물체가 있으니, 그게 바로 쇄빙선입니다. 여러분 모두 TV 광고 등을 통해서 쇄빙선 이미지를 접하신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쇄빙선은 말 그대로 얼음을 깨 부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영어로 쇄빙선을 `Icebreaker`라고 하죠. 쇄빙선이 있으면 북극해나 남극대륙 주변처럼 얼어 있는 바다에서도 독자적인 항해가 가능해집니다. 쇄빙선은 단독으로 항해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다른 일반 선박의 항로를 개척해 주는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항해가 불가능한 결빙된 해역에서 항로를 개척함으로써 화물선 선단 등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또는 얼음에 갖힌 선박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 쇄빙 유조선으로 북극에서 석유 캔다 = 이런 쇄빙선 말고, 쇄빙 유조선이란 게 등장했습니다. 말 그대로 쇄빙선과 유조선 기능이 합쳐진 선박입니다. 우리나라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자체 쇄빙 기능을 갖춘 `극지 운항용 쇄빙 유조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45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죠. 쇄빙 유조선은 현재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있고, 세계 각국이 새로운 유전을 찾아 국가 이익을 증대시키려고 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박입니다. 그래서 쇄빙 유조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죠. 대체 왜 멀쩡한 바다를 놔두고 극지방까지 가서 석유를 채취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 이유는 앞으로 북극이 세계 석유시장에 주요한 생산기지로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문가 진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 세계 유정(油井) 중 20%가 북극 지방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상당수 유정은 시험개발 단계를 거쳐 본격 생산 단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90년대 이후 러시아를 중심으로 북극 유정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쇄빙 유조선이 필요하게 된 거죠. ◆ 쇄빙 유조선의 뛰어난 경제성 =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쇄빙 유조선은 약 1.6m 두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고, 영하 45도 혹한에서도 운용이 가능합니다. 선체는 유빙과 충돌해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쇄빙 유조선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경제성인데요. 기존에 북극에서 석유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쇄빙 전용선 한 척과 유조선 두 척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쇄빙 전용선은 워낙 고가로 척당 5억달러가 넘는 게 대부분이고, 유조선 비용도 두 척을 구입하는 데 6억달러가량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쇄빙 유조선은 척당 1억50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기존보다 4분의 1 비용만 있으면 북극에서 석유 채취가 가능하죠. 쇄빙 전용선과 쇄빙 유조선의 얼음을 부수는 능력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쇄빙 전용선은 1.7~1.8m 두께 얼음을 깨부술 수 있으나 쇄빙 유조선은 1.6m 두께 얼음을 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 지역에서 대부분 얼음 두께가 1.6m 이하이기 때문에 충분히 북극 항해를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 쇄빙 유조선은 일반 선박에 비해 쇄빙하는 부분인 선수부 또는 선미부 폭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선박처럼 뾰족하게 돌출해 있지 않고 평평한 모양이죠. 또 일반 선박에 비해 구조적으로 튼튼하며 엔진출력도 대단히 큽니다. 쇄빙 유조선은 얼음에 부딪쳐도 안전하도록 선체 외벽이 매우 두꺼운 철판으로 되어 있고, 최근에는 환경보호와 안정성 강화를 위해 의무적으로 이중선채로 설계됩니다.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쇄빙선은 그냥 쭉 전진하면서 얼음을 좌우로 가르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은 그게 아닙니다. 쇄빙선은 얼음을 가르는 게 아니라 얼음판 위에 올라가 쇄빙선 중량을 이용해 얼음판을 깨뜨립니다. 그런데 쇄빙선이 얼음판 위에 완전히 올라가버리면 얼음을 깨부수지 못해 빙판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쇄빙선에는 선박이 빙판 위로 완전히 올라설 수 없도록 하는 아이스 나이프가 설치됩니다. ◆ 쇄빙 유조선의 경제적 파급 효과 = 북극이 석유 생산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 극지방을 운항할 수 있는 선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조선 가스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에 걸쳐 매년 20~30% 정도 수요 증가가 예상되죠. 쇄빙 유조선은 그 부가가치는 일반 유조선에 비해 약 3배에 달합니다. 일반 유조선은 적재능력 7만t을 기준으로 척당 가격이 5000만~6000만달러 수준인 데 비해 쇄빙 유조선은 1억5000만달러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비싸도 워낙 쇄빙 전용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쇄빙 유조선을 운용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어서 일반 유조선보다 비싼 가격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쇄빙 유조선의 장점은 중국 등 후발 조선국가와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쇄빙 유조선이 조선업계에서 일종의 블루오션 시장에 해당한다는 의미죠. 선진국과 비교해도 현재 독일 등에서 쇄빙 유조선을 건조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경쟁업체에 비해 쇄빙능력과 극저온 설계 온도 등에서 앞서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IR52 장영실상`이란 IR52 장영실상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해 199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 최고 산업기술상입니다. IR는 `Industrial Research` 약자로 산업기술연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52는 1년 52주 동안 매주 1개 제품씩을 시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영실은 조선시대 최고 과학기술자로, 이 상이 최고 과학기술을 담은 제품에 수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축소 블로그스크랩 프린트 이메일모바일전송 목록 | ||
게시글 찬성/반대
- 1추천
- 0반대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었다? 자세히보기 →
운영배심원의견
운영배심원의견이란
운영배심원 의견이란?
게시판 활동 내용에 따라 매월 새롭게 선정되는
운영배심원(10인 이하)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운영배심원 4인이 글 내리기에 의견을 행사하게 되면
해당 글의 추천수와 반대수를 비교하여 반대수가
추천수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해당 글이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운영배심원(10인 이하)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운영배심원 4인이 글 내리기에 의견을 행사하게 되면
해당 글의 추천수와 반대수를 비교하여 반대수가
추천수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해당 글이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