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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 뚫고…쨍하고 '해' 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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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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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3 2013/07/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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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신음 중인 태양광 업체들이 모처럼 내린 ‘단비’에 환호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하지만 그 혜택은 중국기업에 국한될 것이며, 시장에서 바랐던 중국 경쟁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웅진에너지 등 ‘상한가'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OCI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500원(5.21%)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케미칼도 950원(5.38%) 상승한 1만8600원을 나타냈다.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 신성솔라에너지 등 일부 중소형주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넥솔론(10.75%) SKC 솔믹스(6.21%) 에스에프씨(6.15%)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국무원은 2015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35GW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기존에 발표한 21GW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작년 말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생산능력 8.3GW의 4배 수준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은 수요가 부족한 게 아니라 공급이 과잉이었다는 게 문제였는데, 중국이 매년 10GW씩 발전량을 늘린다면 수급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출혈경쟁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중에선 중국 자회사 한화솔라원을 둔 한화케미칼이나 중국 기업을 고객사로 둔 폴리실리콘 기업 OCI 등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SKC 에스에프씨 등 태양광 필름 업체들과 에스에너지 신성솔라에너지 등 부품 업체들도 직접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구조조정 지연으로 韓 기업 역차별 받을 수도”

하지만 중국의 투자 확대 소식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요가 다소 살아난다 해도 워낙 많은 설비가 돌아가고 있어 구조조정 없이는 제품가격 하락 추세가 꺾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태양광패널 주요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작년 초 ㎏당 30달러를 웃돌던 게 현재 16.63달러(16일 기준) 수준까지 떨어졌다. OCI를 비롯한 선두권 업체의 손익분기점이 18~19달러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할수록 손해가 쌓이는 구조다. 모듈이나 셀 등 태양광 부품가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설비가동률을 높이면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여지가 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설비를 놀렸던 기업들이 재가동에 나선다면 그동안 시장에서 기대했던 구조조정은 한참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한계 기업들에 대한 재정지원에 나서고, 보조금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경쟁사인 한국 기업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여지가 있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이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시장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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