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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은 급등하고 증시는 급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정장 속에서 대체에너지펀드나 관련 수혜주들은 뚜렷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유가 등 인플레이션 염려로 별다른 호재나 주도주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원자력, 풍력, 태양광, 하이브리드카 등 '대체에너지 테마'가 장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이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력, 풍력, 태양광, 하이브리드카, 바이오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산업이 투자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 조정 속 나홀로 '강세' =

풍력기자재주인 유니슨과 동국산업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각각 41.4%, 38.8%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 소재업체로 변신한 엘앤에프도 36.1%, 원자력 발전보조설비(Balance of Power) 업체 범우이엔지 역시 30.2% 수익률을 보였다. 이 종목들이 속해 있는 코스닥 시장이 4%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한 발전설비 업체로 원자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관 생산ㆍ관리 시스템을 갖춰 외국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풍력발전 시장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동국산업은 세계 1위 풍력발전용 윈드타워 업체인 동국S&C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5월 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80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동국S&C는 GE 윈드에너지가 최대 거래처로 서부지역에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일본 매출도 다시 일어나고 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태양광에너지주는 리더 격인 동양제철화학 외에도 코스닥 종목인 소디프신소재, BIPV(건축외장시스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건창호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10일 유진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 매출 부진이 예상되고 태양광 매출도 이익률이 낮아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하자 12%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중소형주는 좀더 지켜봐야 =

2000년 1만여 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작년 52만여 대로 급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LPG아반떼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배터리, 콘덴서, 모터 등 관련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반드시 국산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개발이 완료된다 해도 중소 부품업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하이브리드카 관련 기술 중 상당 부분이 특허권에 걸려 있고 자체 개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은 관련 중대형주가 투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대차 하이브리드카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단독 공급할 예정이며 지난해 6월 GM이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카(시보레 볼트)에 적용할 전지 개발업체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바이오연료도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작년부터 테마를 형성했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ㆍ취소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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