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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따라‘오락가락’… 기관 순매도 배경 주시

30만원이 넘는 고가주인 동양제철화학의 주가가 팔랑거리고 있다.

태양광 테마의 선도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주 이유지만, 수급 측면에서 본다면 대형 기관이 아끼는 주식이라는 입소문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들러붙으면서 흡사 코스닥시장의 묻지마 테마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26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일 29만6000원이던 주가는 장 초반부터 31만원대의 강한 시가를 형성하는가 싶더니 개장 초반부터 8%대의 강세를 보이다 이내 상한가로 직행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증권사의 리포트다.

이날 오전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원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폴리실리콘의 장기 판매계약 규모가 전날까지 1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폴리실리콘의 공급부족 현상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89.6%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61만7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의 기존 목표가이던 42만6000원에서 무려 45% 가까이 올라간 수치로, 기존 최고치이던 하나대투증권의 50만원보다도 11만원 이상 높아진 수치다.

재미있는 점은 동양제철화학 주가가 유독 증권사 리포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주가가 22만원인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목표가 42만6000원을 발표하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보름여 뒤인 29일 하나대투증권이 목표가 50만원을 내놓자 또 당일 주가가 11.3%나 오르기도 했다.

시총 30위권 이내의 다른 종목이 증권사 목표주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주가가 쉽게 꿈틀거리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개인투자자 때문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을 비롯한 투신권 큰 손의 집중적인 매수로 동양제철화학 주가가 4~5배씩 뛰어오르는 것을 보면서 ‘올해도 다시 한번’이라는 개인의 기대감이 다소 과도한 투자를 유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관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27일의 경우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상당수 개인의 힘이었다. 전날까지 13일 연속 순매수로 일관하던 투신권은 순매도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동양제철화학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사업에 근거가 있고 수익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종목도 가격부담이나 투자비중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기관이라고 무턱대고 비중을 늘리지는 않는다”고 막연한 접근을 경계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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