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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iTV 대주주와 경영진 직장폐쇄 치밀하게 사전준비"게시글 내용
"iTV 대주주와 경영진 직장폐쇄 치밀하게 사전준비" iTV노조 17일 여야의원과 기자회견...보도 '자체검열' 사죄도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박상규(comune) 기자 ▲ iTV 회사측은 노조 간부를 비롯한 29명을 미리 선정, 형사고소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4 오마이뉴스 박상규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지난 13일 벌어진 방송사상 초유의 'iTV 직장폐쇄' 사태는 대주주 동양제철화학과 iTV 경영진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익적 민역방송'을 둘러싼 회사측과의 갈등으로 파업 39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iTV지부(위원장 이훈기)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경영진과 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이 직장폐쇄에 앞서 대책을 논의한 '12. 13 스케줄' 문건을 입수해 폭로했다. 최대주주·경영진, 직장폐쇄 치밀하게 준비 "애착은 (있는 게) 사실이나 포기도 가능하다" "허가가 취소되면 (iTV) 청산절차를 밟을 것" 문건의 한 대목이다. '오는 21일 방송위원회가 재허가 추천 취소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쓰여진 회사측 입장이다. 사실상 방송정상화에 뜻이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회사측은 또한 직장폐쇄 당일 계획을 시간대별로 치밀하게 세웠다. 문건에는 회사 지휘부 설치 → 경찰에 협조 요청 → 용역업체 직원 배치 및 노조사무실 통제 → 직장폐쇄신고서 접수 → 기자회견을 대비한 보도자료 배포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측은 노조의 핵심간부와 팀장급 중간 간부까지 모두 29명을 형사고소 대상으로 분류하고 사전에 치밀하게 법적 대응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건에는 '공익적 민영방송화' 실현을 위해 노조측이 제안한 임금동결, 퇴직금 출자전환, 사장공모 추천제 등에 대해 "공익적 민영방송 포기 안하면 대화하지 않겠다","사장공모 추천제는 바로 노조세상"이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노조와 대화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노조가 폭로한 회사측의 '12.13 스케줄' 문건. 이 문건에 따르면 회사측은 사전에 직장폐쇄를 치밀히 준비했다. ⓒ2004 오마이뉴스 박상규 이에 대해 iTV노조는 "언론개혁과 iTV 정상화를 염원하는 방송 현업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경영진의 천박한 방송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은 방송사를 유린하는 작태를 집어치우고 방송계를 떠나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계를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감독하는 방송위원회의 결단만 남았다"며 "방송위원회는 동양제철화학을 배제한 조건부 재허가로 방송의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훈기 iTV 노조위원장은 "공익적 민영방송 실현을 통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며 "21일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이 내려져도 '제2창사 대책위'를 만들어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노조 제안에 대해 회사측은 '사회주의 논리' 등으로 해석한 문구가 보인다. ⓒ2004 오마이뉴스 박상규 "재추천 허가 거부되면 청산절차 밟을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목희·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김영호 언론개혁국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용역업체를 동원한 iTV 직장폐쇄 사태를 보면서 우리 언론현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며 "21일 방송위원회의 올바른 결정을 기대한다, iTV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경기인천 주민들과 힘을 합쳐 돕겠다"고 밝혔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도 "방송의 중요한 화두인 공익성, 다양성, 지역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사영화 하거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장악하려는 기도는 막아야 한다"고 말해 iTV 노조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iTV 노조, "대주주 불법행위 수년간 묵인" 고백 한편 iTV 노조는 이날 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이 지난 30여년간 심각한 환경오염과 질병을 유별하는 폐석회를 iTV 본사가 있는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 불법으로 적치해왔음을 폭로했다. 이와 관련 iTV 노조는 "그동안 대주주 눈치를 보며 자체검열을 통해 한 번도 폐석회 문제를 보도한 적이 없었다"며 "방송인으로서 양심을 지키지 못한 것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iTV는 오는 21일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 13일 새벽 회사측이 용역업체를 동원, 강제로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노사대립이 극에 달했다. iTV는 17일 현재까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으며, 파행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대주주 이익위해 방송인 양심 못지켜..무릎꿇고 사죄" [전문] iTV노조 대국민 사과문 다음은 17일 iTV 노조가 보도 '자체검열'과 관련,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 전문이다. 오로지 국민과 시청자를 바라보며 공익성을 지키는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iTV노조는 그동안 국민의 건강과 환경 파괴를 외면한 채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이익을 위해 방송인의 양심을 지키지 못한 것을 무릎 꿇고 사죄합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30여 년 동안 소다회를 생산해 오면서 폐석회(부산 석회) 320만 톤을 인턴 학익동과 용현동 주변에 불법적으로 쌓아 놓았습니다. 폐석회는 PH 12.3의 물질로 지정폐기물 기준인 PH12.5에 조금 못 미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비록 법적으로 지정 폐기물은 아니지만 엄청난 양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합니다. 동양제철화학은 폐석회 적치장에서 유출되는 침출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바다로 흘려보냈으며 폐기종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폐석회 분진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고 주민 피해에 대한 보상도 불성실하게 임했습니다. 지금까지 동양제철화학에서 자금을 지원한 폐석회 연구 보고서는 대부분 폐석회 자체 성분에 대한 지엽적인 연구에 그쳤습니다. 폐석회가 주변 환경에 미친 총체적 영향이나 소다회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 또 밀집해 있는 계열 화학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제철화학은 이 지역에 대규모 주택, 상업 단지를 조성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의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질 경우 수천 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동양제철화학이 소다회를 생산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솔베이 공법은 다량의 수은을 배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변 화학공장도 엄청난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킬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iTV는 그동안 주변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막대한 양의 폐석회가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라는 이유로 자체 검열을 통해 한번도 폐석회 문제에 보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iTV 노동조합은 그동안 iTV가 인천시민의 이익이나 국민의 건강, 환경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보다는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왔음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iTV 노조는 지난 2월 iTV를 이용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려는 박상은 전회장의 문건을 자체 뉴스를 통해 폭로하고 방송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려는 정치인의 야욕을 막아냈지만 대주주의 이익 앞에서는 무기력했습니다. 이제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겠습니다. iTV 노조가 주장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은 오로지 시청자와 국민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입니다. 주주가 누구이든, 외부에서 어떤 압력이 있든, 정권이 누구에게 가든 뚜벅뚜벅 방송인으로서 언론인으로서 소명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민, 시청자 여러분에게 다시 머리 조아려 용서를 구합니다. iTV는 앞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이 유발시킨 환경문제를 끝까지 추적하고 감시하겠습니다. 인천시민과 국민 모두의 건강과 환경권을 지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 공익적 민영방송을 통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004/12/18 오전 12:30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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