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iTV노조, 동양제철화학에 수정 합의안 제시

지배주주 입장배려·자구노력 포함…8일까지 응답 없으면 "대주주 교체투쟁"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방송사 재허가 심사 중인 iTV(경인방송)의 청문절차가 오는 10일로 예정돼있는 가운데 전국언론
노조 iTV지부(위원장 이훈기)가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에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합의문
내용을 제시했다.

이번에 iTV노조가 제시한 합의문안은 동양제철화학이 경영권과 비용문제를 들어 기존의 노조 합
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법률자문을 거친 뒤 수정·보완한 절충안으로, 대주
주 입장 고려와 노조의 자구노력 등을 포함하고 있다.

iTV 노조는 3일 ''iTV 경인방송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합의문(노조 제시안)''을 언론사에 배포하
고 경영진과 지배주주에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가 제시한 수정합의문이 기존 안과 달라진 부분은 동양제철화학이 보유한 우선주 전량(350만
주)을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대신 비영리공익재단의 노조(우호)지분을 30%에서 15%로 낮추겠
다고 밝힌 부분이다.

노조는 또 iTV 건물과 토지 소유권을 iTV 법인으로 이전하되 이에 따른 원금과 이자 비용을 10
년 동안 협찬 등의 방식을 통해 갚아 나가는 방식을 제안했다. 상환금액은 협찬을 중심으로 매
월 일정액을 납부하고 경영상태 진전에 따라 협찬 비율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자구노력으로 비영리공익재단에 퇴직금 50%를 출자전환하고 일정기간 동안 임
금을 동결하겠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시켰다.

노조는 경영진과 지배주주가 오는 8일 오전까지 노조의 입장을 수용하고 합의문을 전달해 올 경
우 8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대주주 화합선언''을 하고 이
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와 10일 청문 통과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기일까지 협상과 수정안을 거부할 경우 동양제철화학이 방송사 경영에 자격이 없는
대주주임을 공표하고 전면적인 지배주주 교체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안은 동양제철화학의 입장과 현실을 충분히 고려했고 iTV 구성원들의 자구노력도
포함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이견 없이 수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양제철화학은 2일
노조로부터 합의문을 넘겨 받았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ttp://www.itvuni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