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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공중분해 위기 iTV, 노사 협상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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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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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8 2004/12/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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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tvunion.or.kr/

인천 경기지역을 방송권역으로 하고 있는 지상파 민영방송 iTV가 97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iTV 노조가 ''공익적 민영방송''을 요구하며 25일째 파업을 전면파업을 벌이면서 전체 프로그램의 70% 가량이 재방송으로 채워지는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iTV 재허가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방송허가 취소 전 마지막 소명 기회라 할 수 있는 청문 결정을 내린 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청문회까지 iTV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영정상화 방안 등 납득할 만한 미래 청사진을 내놓지 못한다면 iTV는 공중분해되는 최악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경영정상화 방안 등 청사진 못 만들면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공익적 민영방송'' 요구는 노조와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적자상태인 iTV에 건물을 빌려주고 그동안 임대료로 250억원을 받아갔으며 이로 인해 iTV의 자산은 다른 지역민방보다도 훨씬 적은 상태다.

동양제철화학은 제품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수백만톤의 폐석회 야적장 근처에 iTV를 설립한 뒤 주변 수십만평을 개발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우선주를 포함해서 경인방송 지분의 42.5%를 소유하고 있어 최근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30%인 대주주 지분 한도를 크게 초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iTV 노조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자산인 방송의 사유화를 막고 총체적 부실 상태인 경인방송을 살려내는 길은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가 요구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대주주의 30% 초과 지분을 공익재단에 출연해 소유지분을 분산하고 사장 공모제를 실시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노조 "대주주 30% 초과 지분 분산, 사장 공모제 실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때이듯 iTV가 벼랑 끝 상황에서 극적인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2일 iTV노조가 요구 수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측과의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가 제시한 수정안에는 직원 퇴직금의 일정액 출자전환과 임금 동결 등의 자구책 마련도 포함돼 있다.

그래도 역시 협상의 관건은 노조의 공익적 민영방송 요구에 대한 대주주의 반응이 되겠지만 동양제철화학도 오는 10일 청문회를 앞둔 회사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점에서 마냥 팔장을 끼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자는 주장에 언론사 노조의 지지성명이 잇따랐고 2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기구를 결성할 만큼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대주주도 기업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는냐는 관측도 해볼 수 있다.

노성대 방송위원장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방안으로서 공익적 민영방송을 좋은 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해 iTV가 노사간에 합의만 이룰 수 있다면 민영방송의 공공성, 공익성 강화를 위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청문회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iTV노사는 어느 쪽으로든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권한을 행사해야만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CBS문화부 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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