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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 중국에 뺏길라'.. 프랑스 정부, 푸조 지분 매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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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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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89 2013/10/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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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 대표 자동차 업체인 PSA 푸조 시트로앵의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경영난에 처한 푸조가 중국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가 미국 정부의 2009년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푸조에 비슷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경영 위기를 맞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가 구원투수를 자임하는 이유는 중국 둥펑자동차가 푸조에 자본 30억유로(약 4조3400억원)를 투자하는 문제를 푸조 측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조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억1000만유로(약 7400억원)를 기록하고 최근 주가가 20%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쇠퇴하는 유럽 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아시아·중남미에 집중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푸조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증자를 통해 체격을 키우고 신흥시장에서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것이 푸조 측 구상이다. 지난 14일 푸조 측은 "산업·상업적 발전 방안을 여러 다른 파트너들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논의가 무르익은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시가총액이 40억유로에 미치지 못하는 푸조가 둥펑의 30억유로 투자를 받을 경우 푸조 일가의 보유지분이 희석돼 경영권이 둥펑에 넘어간다는 점이다. 로베르 푸조 FFP(지주회사) 회장 등 푸조 일가는 지분의 25%와 의결권의 38%를 보유하고 있다. 푸조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될 우려와 푸조가 지닌 상징성도 프랑스 정부로선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푸조는 1940년대 나치 강점기 때 자동차 생산을 거부하고 저항 운동에 가담해 영웅 대접을 받았고, 전쟁이 끝난 후 정부로부터 경영 독립성도 보장받았다. 경쟁사인 르노가 나치에 협력했다는 죄목으로 전후 국유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푸조가 실제로 30억유로까지 둥펑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푸조 지분 7%를 보유한 GM 등 주요 주주들이 지분 가치 희석을 탐탁지 않게 여겨 증자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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