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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기업 알루코가 파츠닉(옛 대우전자부품)을 인수한지 5년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알루코는 파츠닉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파츠닉도 이번 매각으로 신규 경영진과 투자자금을 유치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알루코는 지난 3월 10일 구조조정전문회사인 지비시너웍스와 파츠닉 지분매각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3월 11일 밝혔다. 알루코가 보유한 파츠닉 지분 219만여주(전체의 23.63%)중 150만주(16.16%)를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MOU 체결일 직전 3개월 가중 평균주가 등을 평균해 결정하기로 했다. 지비시너웍스는 앞으로 3주간 파츠닉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주당 양수도 가격과 매각 본계약 체결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이 이뤄질 경우 지비시너웍스가 파츠닉의 최대주주가 되고 알루코는 7.47%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내려 앉는다.

또 추후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어 보유지분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비시너웍스는 MOU에서 파츠닉을 인수한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알루코는 지난 2000년 11월 파츠닉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뒤 채권단과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2002년 4월 인수를 마무리짓고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전해콘덴서의 주요 소재인 알루미늄에칭박을 생산하는 알루코는 컨덴서 제조업체인 파츠닉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양사의 2004년 실적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코는 2004년 매출액이 234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5000만원으로 52.6%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3억원, 58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파츠닉은 매출액이 2056억4000만원으로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1억9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4억2000만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파츠닉은 2003년 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7억6000만원을 올리는 견실한 회사였다.

양사 실적이 악화된 배경은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대손상각비 증가, 지분법평가손실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알루코 관계자는 "회계감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파츠닉이 해외법인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을 전액 상각 처리해 파츠닉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파츠닉 실적이 악화되면서 모기업인 알루코도 지분법 평가손실 영향을 받아 덩달아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알루코와 파츠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파츠닉은 200억원의 신규 투자자금을 유치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알루코도 파츠닉 부담을 떨어내고 지분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