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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원 개성공장 "남북 힘 합쳤더니 잘된다"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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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지난 8일 오전 9시30분, ㈜신원(,,)의 개성공단 추가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일행을 실은 버스가 마포 본사를 출발했다. 불과 두시간 뒤 버스가 도착한 곳은 북측 CIQ(통행검사소). 북측 세관원의 안내에 따라 방문증을 제시하고 검색대를 통과하자 ㈜로만손 시계탑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출국`이 아닌 `출경` 절차를 거쳐 북한으로 넘어왔지만 주변 풍광은 남한에서 새로 조성하는 공단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남북경협사업의 핵심이랄 수 있는 개성공단은 개성시의 동남쪽 여의도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100만평 부지에 조성돼 있다. 나무 하나 없는 살풍경한 벌판에 도로와 공장들만이 들어선 모습이다.이날 ㈜신원은 이곳에서 기업설명회를 겸한 제2·3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을 비롯, 남측의 금융권 관계자 등 17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중국보다 싸다" 준공식 행사에서 김동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단의 장점을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그는 "개성에선 남한에서 겨우 부지를 매입할 비용으로 공장을 세울 수 있다"며 "노동자 1명 뽑을 돈으로 30명을 채용할 수 있고 물류 비용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개성공단은 완비 상태"라며 "공장만 가져다 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행사가 끝나고 신원의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800여명의 북측 노력(노동자)들은 생산 라인별로 가지런히 놓여있는 작업대 위에서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새로 지은 공장 특유의 냄새에, 스피커에선 '장군님의 열두달'이란 제목의 노래가 흘러나왔다.관리 부문의 한 근로자는 "북과 남이 힘을 합쳐 열심히 일을 하니까 회사가 잘 돼 공장이 늘어났다"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북과 남의 직원들이 서로 서먹서먹했는데, 한민족이라 생각과 말이 통해서 금방 친숙해졌다"고 말했다.개성공단에는 2월 현재 1만1300여명의 근로자들이 57.5달러의 월급을 받고 근무하고 있다. 수당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엔 1인당 68달러 가량을 받았다. 80%이상이 고졸 학력이며 대부분 20~30대 여성이다.신원 공장 견학을 마친 다음 3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좋은사람들의 공장을 찾았다. 아직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에 들어간 상태가 아니라 근로자들 일부는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개성공단은 추후 업종을 다양화 해 IT·전자 업체의 공장도 유치할 계획이다. 때문에 오는 10월쯤 공단 내 교육을 전담할 기술교육센터를 개성시내와 근접한 곳에 건립한다.개성공단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350만평의 IT·전자 단지를 조성하는 등 `첨단 국제무역 도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임금직불제 시행과 같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은 차츰 개선돼 가고 있다. 북한은 최근 남측이 개성공단 개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생산성 인센티브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오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개성공단 1호 기업 ㈜신원이 추가 공장 준공식을 연 이 날, 북핵 관련 제5차 6자회담이 50여일만에 재개됐다. 신원의 준공식엔 핀란드 공영방송인 YLE가 취재차 참석했다. 9일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가 방문할 예정이다. 개성공단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어떻습네까? (개성공단) 잘 되겠습네까?"돌아오는 길에, 북측 CIQ의 검색대에서 한 북한 군인이 기자가 소형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곤 만족스런 표정으로 물었다."잘 돼야죠. 잘 돼서 우리 자주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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