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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러 양국 간 협정이 내년 중반까지는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지도부 인사가 25일 밝혔다.
26일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가스프롬 부사장은 하루 전 일본 니케이 신문이 도쿄에서 주최한 국제경영 포럼에 참석해 "현재 한국 측과 가스 공급과 관련한 주요 조건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 작업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기본 협정은 내년 중반에 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사장은 한국으로의 가스공급 개시 시점은 2017년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영토 내의 가스관 건설 작업은 북한 원유공업성과의 협정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협상이 프로젝트의 경제적 측면 논의와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 과정에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사장은 이날 중국과 추진하고 있는 가스 공급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올해 말까지 중국 측 파트너들과 한 두 차례 더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남북한은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출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해 사할린과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15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과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로드맵(주요 일정표)에 서명한 바 있다.
같은 날 북한의 김희영 원유공업상도 역시 밀레르 사장을 만나 가스관 프로젝트 검토를 위한 공동 실무그룹 구성 등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열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는 다음 달 1~2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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