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발레의 거장인 프랑스의 안무가 롤랑 프티가 3년전 백혈병으로 타계했을 때 그가 1년만 더 살아 일양약품의 '슈펙트' 치료를 받았다면 좀 더 생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소리가 나왔었다. 지난해 그를 추모하는 그의 걸작 공연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프티가 기존 백혈병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2차 치료제 슈펙트 출시를 앞두고 지병인 백혈병으로 타계한 사실이 못내 아쉬워서 하는 소리였다. 영화 '백야'의 도입부에서 펼쳐지는 발레리노 바리시니코프의 환상적인 춤을 안무한 그가 1년만 더 살았더라면 슈펙트 치료를 받고 좀 더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1차 치료제인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백혈병 환자는 30% 정도라고 한다. 환자 10명 중 3명은 글리벡의 약효가 듣지 않아 다른 치료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슈펙트다.
슈펙트는 '라도티닙염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18번째 국산 신약이다. 글리벡 등 기존 백혈병 치료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슈펙트도 다국적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기적의 항암제라는 글리벡처럼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다.
일양약품이 중소제약사로서 '죽음의 계곡'이라는 험난한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슈펙트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를 터키 상위권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일양은 이 계약체결로 터키와 인근 6개국에 슈펙트를 독점판매하게 됐다.
특히 지난 해 중국 정부와 '슈펙트' 기술수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일양약품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이어 유럽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룬 셈이다.
일양약품측은 "슈펙트의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임상 3상 환자등록을 지난 달 끝냈다"며 1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국내외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동아ST도 이날 중국 쑤저우 시노사와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의 중국 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ST는 향후 5년간 '크로세린'을 쑤저우 시노사에 공급하게 됐다.
현재 '크로세린'은 중국에서 임상을 완료해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올해 말 허가 완료 후 2015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은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12만 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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