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표적항암제가 초치료 환자부터 사용해야 할 최적의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다.
2세대 약물들은 1세대 ‘글리벡’ 대비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했음에도 그동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내성·부작용의 한계,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와 지원금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리벡 천하’의 장막이 조금씩 걷히며 입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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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바티스 ‘글리벡’, BMS '스프라이셀', 일양약품 ‘슈펙트’, 노바티스 '타시그나' |
IMS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2012년 1분기 90% 이상(매출 기준)이던 글리벡 점유율은 작년 4분기 60%대로 줄었고, 같은 기간 2세대 약물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는 10%에도 못 미치던 것에서 각각 17%, 15%로 증가했다.
처방량을 기준으로 보면, 글리벡은 70%대 초반으로 줄었고,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는 15%, 11%로 늘었다.
시중에 출시된 2세대 치료제는 스프라이셀(BMS), 타시그나(노바티스), 슈펙트(일양약품). 이 중 슈펙트는 글리벡에 실패한 환자에게만 급여가 적용돼 그 투여가 제한적이다.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는 모두 1차에도 급여가 적용돼 2세대 약물 중 선도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철원 교수는 “2세대 약물 처방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2세대 약물을 투여하면 실패할 확률이 줄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2세대 처방비율은 높아질 것이며 특히 초기 치료 환자에게 2세대 약물을 투여하는 게 환자 생명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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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철원 교수 |
정 교수가 소개한 스프라이셀과 글리벡의 치료효과를 4년간 추적비교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스프라이셀 복용군이 글리벡 복용군에 비해 좋은 효과를 보였다.
4년간 스프라이셀을 복용한 환자의 주요분자학적반응률(MMR)은 76%로 글리벡(63%) 대비 높았다. 또 스프라이셀 복용 환자의 84%는 3개월 만에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2013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정의된 최적의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해 글리벡(64%)대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정 교수는 “글리벡 복용환자의 3분의 1이 치료에 실패한다”며 “스프라이셀은 글리벡에 비해 분자생물학적 반응이 높게 나왔고, 가속기·급성기 환자 발현율이 낮았다. 만성기 환자에 적절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급성기로 진입하면 약물치료 효과가 낮아져 골수이식 방법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치료효과가 낮다. 스프라이셀은 글리벡보다 생물학적반응률이 2배 높고, 이 효과가 4년간 지속됐다. 스프라이셀이 가속기·급성기로의 진입을 훨씬 늦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비용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2세대 치료제와 글리벡간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2세대 제품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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