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과 양주일양제약, 기술수출 본계약 체결… "앞으로 5년간 판매 예상액 2,500억"
국산 18호 백혈병 신약이 중국에 첫 진출 한다.
일양약품은 10일 중국 고우시에서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고우시 서기와 시장,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양주일양제약 유한공사(이하 양주일양)와 자체 개발한 슈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에 대한 라이선스(기술수출)에 합의했다.
중국 측은 일양약품에 신약 판매 및 기술이전을 요청한데다 일양약품 측도 슈펙트의 중국시장 진출이 중국 고우시 정부가 투자 설립한 양주일양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히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오른쪽>이 10일 중국 양주시에서 양주일양제약 유한공사 정일희 총경리와 본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일양약품 측과 중국 측은 지난 6월 슈펙트 기술수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날 본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일양약품 측에 300만 달러가 계약금으로 지급된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3상에 준하는 백혈병 치료제 임상은 양주일양 측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중국 내 임상 비용도 부담키로 했다.
또한, 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 원료의 중국 수출과 그 외 다른 국가들의 수출을 전담하고, 양주일양은 완제품을 생산해 중국 내 시장에 판매키로 했다. 판매 예상액은 출시 후 최초 5년간 약 2,5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해마다 1만 2,000여 명의 백혈병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백혈병 치료제가 국내에서 시판 중인 다국적제약사 치료제(글리벡 등)보다 고가로 처방되고 있으며 글리벡 외에 2세대 백혈병 치료제의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양주일양 유한공사는 중국 내 백혈병 치료제의 고가 장벽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고려해, 조기 임상 완료에 박차를 가하고 저가의 경쟁력 있는 백혈병 치료제로 시장 공략을 준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중국 고우시 정부는 중국 보건당국(SFDA)의 신약 허가는 중국 내 제약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업체에서 진행하는 게 유리하며, 중국 내 판매도 일양약품이 투자한 회사를 통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려 앞으로 두 회사의 계획과 진행에 신뢰를 보여줬다고 일양약품은 설명했다.
양주일양은 일양약품 지분 52%와 중국 고우시 정부지분 48%로, 약 20년 전 투자된 한·중 합자회사다. 이담 소화제 아진탈과 궤양 치료제 알드린, 소염진통제, 당뇨병 치료제, 어린이용 의약품, 전립선 치료제, 치매 치료제, 주사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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