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보다 약효가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2세대 만성 골수성 백혈병치료제로의 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노바티스가 오는 7월부터 10여년간 운영해온 ‘글리벡’ 환자 본인부담금(5%) 지원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2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의 지원중단 결정이 연일 언론에 다뤄지면서, 차세대 신약으로의 교체를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약가 비교>
구분 |
제품 |
회사 |
용량 |
약가(원) |
1일권장복용량 |
1일분 약가(원) |
한달 환자부담(원) |
1차 |
글리벡 |
노바티스 |
100mg |
21,281 |
400mg |
85,124 |
12만7686원 |
타시그나 |
노바티스 |
150mg |
19,701 |
600mg |
69,150 |
10만3725원 |
스프라이셀 |
BMS |
100mg |
66,550 |
100mg |
66,550 |
9만9825원 |
2차 |
슈펙트 |
일양약품 |
100mg |
10,667 |
800mg |
64,000 |
9만6000원 |
200mg |
16,000 |
타시그나 |
노바티스 |
200mg |
23,050 |
800mg |
9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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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셀 |
BMS |
20mg |
21,940 |
100mg |
12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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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g |
44,950 |
89,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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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mg |
5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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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신약 교체를 고려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약값 차이가 크지 않은데 약효는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신약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리벡’(정당 2만1281원)은 특허만료되는 6월3일부터 종전가격의 70%(1만4897원)로 인하되지만, 인하돼도 환자의 한 달 약값(8만원대)은 경쟁품목과 1~2만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슈펙트’(일양약품)는 9만원대, ‘스프라이셀’(한국BMS제약)은 9만원대, ‘타시그나’(한국노바티스)는 10만원대다.
그동안 ‘글리벡’ 약값을 전액 지원 받아 스위치를 망설였던 환자들도 갈아탈만한 동기가 생긴 것이다.
이들 2세대 약물은 암유전자와 내성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암세포 생성을 강력히 억제해 ‘글리벡’보다 20~300배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리벡’의 오심, 근육경련,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도 현저히 줄였다.
3개 신약 간 약효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환자의 체질에 따른 부작용 측면을 고려해 약을 교체하겠다는 게 의료진들의 중론이다.
다만 2차 치료제로만 보험급여를 인정받은 ‘슈펙트’는 1차치료제인 ‘타시그나’ 및 ‘스프라이셀’에 비해 교체 기회가 적을 전망이다.
‘슈펙트’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대웅제약 관계자는 “글리벡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환자도 많다”고 우려를 일축하며 “당연히 ‘슈펙트’도 (지원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 글리벡 대비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약가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제네릭 기대치 낮아 … “화학구조 달라 약효 의심”
특허만료 이후 쏟아질 제네릭은 사실상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 부광약품 등은 ‘글리벡’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약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들 제네릭의 화학구조(알파폼)가 ‘글리벡’의 화학구조(베타폼)와 달라,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리벡 화학구조는 베타폼으로 제네릭과 1차 구조식이 같으나 3차 구조식에서 차이가 난다”며 “환자에게 적용되는 약효가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교수는 “제네릭은 알파결정체다. 안전성 문제가 개입된다”며 “(제네릭의)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환자 입장에서는 교체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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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양약품 '슈펙트' |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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