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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잘 나가는 '원비디'…해외 라이선싱 기대되는 '슈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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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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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08 2013/05/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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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잘 나가는 '원비디'…해외 라이선싱 기대되는 '슈펙트'
입력
2013-05-09 15:29:06
수정
2013-05-09 15: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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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일양약품

전문가 심층 진단

중국내 3개 현지법인 보유…내년부터 1000억원대 매출 예상
과도하게 높은 PER은 부담
‘원비디’ ‘영비천’ 등 드링크제로 잘 알려진 일양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자양강장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 제약회사다. 1990년대부터 원비디와 영비천에서 올린 수익을 치료제와 신약 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산신약 19개 중 14호 신약 ‘놀텍’과 18호 신약 ‘슈펙트’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드링크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호황을 이어가는 데다 올해 국산 신약의 해외 라이선싱 수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수출로 매출 안정적 증가

일양약품은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에 의한 타격에도 불구,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일양약품의 매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중국 시장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 3개의 현지법인(통화일양유한공사, 양주일양유한공사, 일양한중무역유한공사)을 보유하고 있다.

통화일양유한공사는 원비디를 판매하고 있으며, 양주일양유한공사는 전문의약품을 판매한다. 중국 시장에서 인삼과 구기자 추출물을 함유한 자양강장 드링크 원비디와 전문의약품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39% 늘어난 중국법인 매출(588억원)은 올해도 75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중국 시장의 매출은 1000억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자체 신약 해외 라이선싱 기대

지난해 10월에는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슈펙트는 2011년 5월 5개국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았다. 비교약제 임상시험 결과, 슈펙트는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과 비교해 투여기간이 길수록 유효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작용도 기존 경쟁 제품보다 적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슈펙트는 작년 7월 톰슨로이터가 지난 1분기 동안 세계에서 승인된 암 파이프라인 제품 중 유망하다고 밝힌 신약에 포함됐다. 향후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라이선싱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백혈병 치료제의 시장규모, 성장성과 슈펙트의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감안하면 향후 일양식품의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양약품은 또 항궤양제(PPI치료제) ‘놀텍’의 해외 라이선싱도 추진하고 있다.

놀텍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율은 중증(重症) 이상에서도 기존 치료약보다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PPI 시장의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 규모는 상당하다. 기존 약들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놀텍에 대한 글로벌 제약회사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추진하고 있는 판권 계약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시장에서 30억원에 불과했던 놀텍 매출이 올해에는 12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양약품은 2011년 충북 음성에 지은 백신 공장으로 인한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 신약으로 개발 중인 슈퍼 항바이러스제는 전세계에 물질특허를 출원했으며, 임상 시험 단계다.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개발, 혈관 신생촉진 물질인 펩타이드 개발,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싸이토카인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높은 PER 우려

일양약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매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점은 우려된다. 일양약품의 지난해 기준 PER은 361.4배로 동종 기업인 유한양행(24.39배) 녹십자(25.72배) 한미약품(44.08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주가가 같은 3만원대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 1954억원을 기록하며 PER이 29.98에 불과했다. 일양약품의 올해 예상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따져봐도 지금의 주가는 PER로 설명이 되지 않는 구간이다.

또한 일양약품이 국내 중소형 제약사들에 비해 해외 진출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추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조금은 우려된다. 신약 개발에 들인 노력만큼 구체적인 해외 실적이 아직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향후 글로벌 라이선싱을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고, 이미 신약을 개발해 해외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  taebin@kb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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