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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일등 기업과 글로벌 신약 목표”게시글 내용
“연구실 가는 날이 가장 행복” -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인터뷰] “나는 신약개발 1세대” … “신약 일등 기업과 글로벌 신약 목표”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승인 2013.04.10 12:12:22
국내 제약산업은 고질적인 신약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인프라 부족과 제네릭 비즈니스에 주력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신약개발에만 매진해 2개의 신약을 내놓은 회사가 있다.
일양약품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09년 항궤양 신약 ‘놀텍’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에 대항할 ‘슈펙트’를 개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혁신형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양약품은 국내 제약업계 안팎에서도 화제다. 그 중심에는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동연(사진) 대표가 있다.
1950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1976년 한양대 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연구실에 가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는 김 대표. 그는 “입사 초기 신약 개발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추억이 새롭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직접 손으로 찍어서 맛을 보면서 신약을 개발했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연구소를 찾아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합니다.”
올해 일양약품 입사 37년차인 김동연 대표는 신약개발 1세대다. 4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온 김동연 대표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인생 비화(祕話)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연구개발 경력이 40년 가까이 됐다.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지금 소감은 어떤가?
“1976년 3월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처음 입사했다. 이후 완전히 호기심에 빠져 신약개발에 매진했다. 일이 즐거워서 신약개발에만 파고들어 사느라고 서울에서 신갈연구소까지 출퇴근하면서 새벽 1,2시까지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신갈시내까지 2km거리를 매일 걸어다니기도 했고 집에 가지 못해 여관생활도 하는 등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연구소 입사 초기 당시 원가 절감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해 상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의약품을 만드는 환경이 제대로 조성이 안돼 있었고, 손으로 약을 찍어먹어서 맛을 보는 정도였다. 약 하나 테스트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사람이 하나하나 다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작업 단계를 단축하고, 물리적인 입자조절을 통해 공정을 바꿔버렸었다.
이를 통해 드라마 마의처럼 당시에는 주변 동료나 선후배들이 많은 실험을 권하기도 했었고 상도 받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재미가 있으니까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해서 이룬 것들이다.
신약개발은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안되고,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잘 접목시켜야 한다. 지금도 핵심은 연구개발이라 생각하고 연구소장으로서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연구소에 방문해 연구 담당 과장들까지 다 불러서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숙제도 내주고 확인도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참 즐겁다.”
-. 일양약품은 지금까지 놀텍과 슈펙트 등 혁신 신약을 내놨다. 앞으로의 신약 개발 계획과 해외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 로슈가 개발했던 타미플로(독감치료제) 후속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새정부가 창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항바이러스제가 창의적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쪽으로도 혁신형 신약으로 방향을 잡고 투자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앞으로도 혁신형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시장을 노릴 것이다.
놀텍도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고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사들이 슈펙트와 놀텍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술로 직접 개발한 혁신 신약이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앞으로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제품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제약업계가 나가야할 연구개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계속 같은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해외에 큰 시장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퍼스트 인 클래스에 투자하고 글로벌화에 나서야 한다. 한국이 가진 많은 후보물질들을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주길 바란다. 세계가 인정하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신약개발에 앞장서 준다면 우리나라 신약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 국내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정책등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신약개발과 관련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에서 기업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결국에는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작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하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돈 있는 회사가 빌리면 싸게 빌려주고 돈 없는 회사가 빌리면 비싸게 빌려주는 문제점들이 있다.
정부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신약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신약 개발 후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려고 해도 해외에서 3상을 끌고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가 않다.
정부가 해외 임상 3상에 대해 확실히 지원해줘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제약업계에 리베이트가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제약업계는) 건강보험 재정에 끼치는 문제 때문에 더욱 리베이트가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제약사들이 거의 같은 품목을 가지고 독자적인 품목 없이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약사들이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지금이 성장을 하기 위한 발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을 뛰어넘어서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독자적인 제품력 등을 갖추면 리베이트로 경쟁하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목표와 개인적인 소망은?
“일양약품이 신약으로 일등을 하는 제약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그런 나날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일양약품의 신약 일등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신약 탄생도 또 하나의 목표다.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일양에서가 아니더라도 국산 신약에서 꼭 글로벌 신약이 나왔으면 한다.”
김동연 대표는 현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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