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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를 둔 이모(여·48)씨는 4년째 역류성(逆流性) 식도염을 치료하려고 병원에 다니고 있다. 이씨는 2009년 가슴이 쓰리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4년째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이 만성적(慢性的)이어서 최근에도 때때로 가슴이 쓰리는 등 위산(胃酸) 역류 증상을 겪는다. 이씨는 "나는 주부라 술 마시는 일도 거의 없고, 매주 3회 이상 운동도 하고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면서 "아무래도 당시 고등학생이던 자녀의 입시 문제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속 쓰린' 엄마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해 위식도(胃食道) 역류 질환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여성 중 위식도 역류 질환 진료 인원수가 7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같은 시기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40~50대 남성 증가율(71%)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에 의해 식도에 궤양(潰瘍)이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도 위식도 역류 질환의 일종이다. 이 병은 위와 식도 사이의 경계 부위가 조절되지 않아 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되면 발생한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50대 이상이 되면 음주와 운동 부족 등으로 위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면서 위식도 역류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음주를 적게 하는 여성의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은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과식·고지방식·음주·흡연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