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업체로 신약개발에 몰두해온 일양약품이 때아닌 리베이트 사건에 휘말렸다.
정부합동의약품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지난 8일 일양약품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일양약품 직원이던 K씨의 유족은 “K씨가 일양약품의 현금 로비 업무를 담당했는데, 금전 사고가 나 사측으로부터 변제압박을 받다가 자살했다”며 회사측을 고발했다.
유족은 K씨가 로비 업무를 담당한 점에 비춰 일양약품이 병·의원에 전방위로 리베이트를 제공했을 것이라며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양약품은 “유족이 제보한 내역은 사실이 아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측은 “유족의 제보 리스트 상단에도 표시되어 있듯이 (유족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집행조차 되지 않은 것”이라며 “요즘 연일 리베이트 사건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1월16일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K씨의 자살사실과 그간 경과를 모두 알렸는데, 만약 이번 사건이 리베이트와 연관이 있다면 회사에서 굳이 이 사실을 메일로 공지해 확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양약품은 그동안 제약사 리베이트 관련해 단 한 번도 수사를 받거나 내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많은 회사들이 리베이트와 관련, 떠들석하게 회사명이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 할 때도 역시 단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자살한 K씨는 복지기금 등 7억8000만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했다. 이에 일양약품은 관련 횡령금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이에 대해 유족이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회사측을 역고발한 것이다.
일양약품이 공개한 K씨가 자필로 작성한 확인서(지난해 12월28일)에는 K씨가 7억8000만원의 공금을 개인적인 용도를 위해 횡령했다는 내용과 이를 전액 변제하겠다는 것을 약속한 내용이 담겨 있다.
K씨는 그동안 도박에 빠져 불법 대부업자들로부터 초고금리의 사채를 끌어 썼으며, 그 과정에서 공금을 횡령해, 자살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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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양약품은 지난 12월28일 K씨로부터 공금횡령에 대한 자필 확인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일양약품이 공개한 K씨의 자인서) |
한편, 일양약품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회장이 사재 수십억원을 털어 신약개발에 투자할만큼 연구개발에 몰두해온 중견 제약사로, 그동안 항궤양제 ‘놀텍’과 국내 첫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성과를 내놓았다. 이는 신약개발 부분에서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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