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생성을 촉진해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국내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젝트 기관이 발명했다.
일양약품은 ‘SIS 면역학연구센터’가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인 ‘펩타이드(Peptide)' 11종류를 발명해 물질특허를 출원했다고 19일 밝혔다. SIS 면역학연구센터는 일양약품, 숙명여대,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젝트 기관으로 지난해 2월 출범해 1년4개월 여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
아미노산이 여러 개 모여 펩타이드, 펩타이드가 여러 개 합쳐져 단백질이 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4~6개로 구성돼 있어 단백질보다 길이가 짧고 크기가 작다.
일양약품 중앙연구소는 “단백질은 효능은 뛰어나지만 크기가 커서 인체에 투여하면 신체는 외부의 침입으로 인식해 이를 공격하는 면역반응을 보이게 된다”며 “반면 펩타이드는 크기가 작아 인체에 투여했을 때 거부반응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펩타이드는 이처럼 생체 독성이 낮고 조작이 쉽고 화학적인 합성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의약에서부터 신소재, 나노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도 펩타이드 제제의 승인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번에 SIS 센터는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및 심혈관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펩타이드를 발명한 것.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관이 막혀 이로 인해 심근세포나 신경세포가 괴사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1,700만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추산할 만큼 발생률이 높은 이 질환은 주로 수술로 치료하고 약물로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발명된 펩타이드는 혈관 생성에 직접 약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식용 혈관을 제조할 때도 혈관 생성을 촉진해 앞으로 생체소재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허혈성 혈관질환 치료 분야 세계 시장은 4,500억 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올해는 그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돼 펩타이드가 상용화되면 거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송지혜 연구원은 “펩타이드는 합성이 쉽기 때문에 기존 약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지므로 시판되면 많은 사람들이 값싸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 심장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은 펩타이드가 기본적으로 혈관 재생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심장병 외에도 상처치료나 피부재생에 관한 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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