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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인 마르스1호가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등 대주주 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 코스닥시장의 네오웨이브는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하려다 스스로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열린 샘표식품 주주총회는 1시간여 동안 불꽃 튀는 공방전 속에서 진행됐다. 샘표식품 지분 29.97%를 확보하고 있는 마르스1호가 이날 회사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명호 한국외대 교수 대신 고유창 변호사를 선임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르스1호는 "대주주 측 후보는 2006년 광고비 등을 이월 회계처리해 당기순이익을 늘려 잡은 혐의로 금융감독당국에서 2000만원 과징금 처분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대주주 측을 대신해 "광고비와 판매연구비 등이 누락되는 등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대주주 측 이사선임안 통과를 요구했다. 결과는 샘표식품 측 승리로 끝났다. 이명호 후보는 주총 출석 지분 375만4008주 중 237만5320주(63.1%)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마르스1호는 지난해에도 샘표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반대해 다른 후보 2명을 추천했으나 표 대결 끝에 샘표 측 후보들이 66.1% 찬성 표를 얻은 바 있다. 마르스1호 관계자는 "사외이사 건을 제외하고도 최근 샘표공장 터에 지어진 '통도물류' 물류창고와 샘표식품 관계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샘표 측에서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샘표 측 관계자는 "의안과는 관계없는 질문이 이어져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마이크를 다른 주주에게 돌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날 "왜 남의 돈 들고 투자하는 PEF가 목소리를 높이느냐"고 말해 한때 주총장에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웨이브는 100분 동안의 마라톤 주총에서 이사해임 건이 부결되고 황금낙하산 조항이 상정 철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네오웨이브는 사채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경영 활동을 방해했고 사익을 위해 회사에 불합리한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김용열 이사에 대해 해임안을 상정했다. 표 대결 결과는 부결. 이유는 오랜 경영권 분쟁을 해결해볼 요량으로 지난해 정기주총 때 정관에 집어넣은 '초다수결제' 때문이었다. 표 대결 결과 이사해임 건에 대한 찬성 표는 60%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초다수결제 제도 도입으로 인해 '출석 주주 4분의 3 이상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되는 요건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사해임을 조건으로 상정된 신임이사 선임 안건도 이사해임 건이 부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상정 철회됐다. 황금낙하산 제도는 표 대결 전에 회사 측에서 스스로 상정을 철회했다. 심주성 대표이사는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면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상황에서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원해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황금낙하산 제도는 주주들에게 독소조항이 될 수 있어 지금은 회사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자원개발 기업인 골든오일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감사보고서를 승인받아 20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골든오일은 지난해 4월에서야 주총을 열고 감사보고서를 승인받아 3월까지 감사보고서를 승인받아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이 밖에 푸드웰과 서울제약은 각각 성기상 대표이사와 황우성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서화정보통신은 김휘중 대표이사를 재선임했고, CNH캐피탈은 임영기 상무를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동은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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