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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日本書紀) 수이코(推古)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해에 사천왕사(四天王寺)를 나니와(難波)의 아라하카(荒陵)에 세우기 시작했다.” 나니와는 오사카(大阪) 시내를 지칭하며 사천왕사는 지금도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세운지 무려 1400년이 흘렀음에도 여태껏 깔끔하게 보존돼 있다. 이 절을 지은 사람은 586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 공고 시게미츠(金鋼重光)라고 한다. 그 당시 공고 시게미츠가 창업한 공고구미(金剛組·구미는 건설회사를 뜻하는 일본어)가 2004년 3월2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 공고구미의 사장은 시게미츠의 40대 후손이라고 타임지 최신호는 전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 회사의 수명이 1400년 동안이나 연면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아니라 말그대로 금강석(金剛石)이다. 기업 역시 살아있는 유기체로 탄생과 성장, 노화, 소멸의 과정을 겪게 마련이고 그 과정이 평균 30년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수명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1896년 미국의 찰스 다우가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를 창안할때 포함시켰던 12개 종목중 지금껏 남아 있는 회사는 제너럴 일렉트릭(GE) 하나뿐이고, 경제잡지 포천이 지난 1970년 선정한 500대 기업중 3분의1이 탈락하는데 겨우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이에대해 ‘한번 만든 건축물은 대를 이어 품질에 책임을 질만큼 기본에 철저하면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기가 진보인지, 보수인지조차 늘 헷갈려하는데다 수명마저 채 10년을 넘기지못하는 한국판 정당들과 비교된다. 신상품 애호가가 많아 소비자 수용을 점치는데 안성맞춤이라나. 하나 뒤집어 해석하면 새 것을 좋아하고 금방 싫증을 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1400년을 하루같이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한 가문 역시 우리 조상이라니 오늘날의 한국인들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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