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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바람에 들뜬 여수게시글 내용
통일교재단, 43층 호텔 포함 해양리조트 건설
지난 12월 5일 전남 여수시 소호동 해안가.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보이는 11만8800㎡ 부지에 ‘오션리조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5층 높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노란색 대형 크레인은 “웅웅” 하는 소리를 내며 커다란 철근을 실어 날랐다.
오션리조트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하 통일교 재단)이 대주주인 일상해양이 건설 중이다. 지상 43층·지하 2층의 6성급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208실), 3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대형 워터파크 등을 갖춘 해양 종합리조트 시설. 엑스포 유치 발표 이후 여수 현지에선 오션리조트 호텔 빌딩(2012년 완공 예정)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높은 60층으로 짓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일상해양측은 “호텔 규모를 60층으로 높이기 위해 설계 검토를 했지만, 아직 확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수 시민들도 개발 붐에 들떠 있다. 여수 용주리 소송마을의 엄태신 이장은 “엑스포(2012년)와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로 관광객이 늘면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생기고 상권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수 곳곳 개발 공사
현재 여수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은 통일교 재단이 주도하고 있다. 오션리조트 외에 화양면 장수리 해안가 일대 976만8000㎡ 부지에 들어설 골프장, 콘도, 해양레저 시설 단지도 일상해양에 의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장수리는 뒤로는 산이 에워싸고 있어 겨울에 차가운 북풍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앞으론 다도해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다. 장수리 굴채취 작업장에서 만난 주민 김영애(66)씨는 “장수리가 개발되면 이제 고생 좀 덜하고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 지난 12월 5일 전남 여수시 소호동 해안가 오션리조트 건설 현장. 통일교 재단이 대주주인 일상해양은 이곳에 3000명을 동시 수용하는 해양 종합리조트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여수=이재준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87) 총재는 장수리에 5층 아파트를 짓고 자주 내려와 지낸다고 마을주민들은 전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문 총재가 직접 헬기를 타고 장수리 해안가 일대를 답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씨가 이곳과 인연을 맺은 이후 많은 통일교인들이 마치 성지를 방문하듯 장수리를 찾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장수리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비롯, 유명인들을 많이 배출한 명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수에선 소라면 죽림택지지구 등 주택단지 개발도 한창이며, 부동산 경기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여수 학동 신동아 아파트의 경우, 엑스포 유치 확정 이전엔 1830여 가구 중 60% 정도 분양이 됐지만, 지금은 분양이 거의 끝난 상태다. 418가구의 신기동 우림필유아파트 역시 엑스포 유치 발표 이후 분양률이 치솟았다.
◆‘이건희 회장 효과’까지
소라면 궁항마을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땅을 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쩍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 마을 박종복 이장은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준 명함만 100여장이 넘어, 둘 데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하루 3~4명이 마을을 찾아와 이 회장이 산 땅에 대해 물어본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2005년 직접 마을에 와서 현지 답사까지 할 정도로 이 지역에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2005년 2월과 2006년 12월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궁항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2006년에 매입한 토지 중엔 모개도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 섬은 이 회장의 땅이 있는 궁항마을 바로 앞에 있다. 축구 경기장의 절반 크기에 약간 못 미치는 하트 모양의 섬이다. 이 섬은 경사가 완만한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가엔 하얀 백사장이 약간 보인다. 궁항마을 주민들은 이 섬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기도 했다.
- ▲ 전남 여수시 소라면 궁항마을(오른쪽 반도 모양) 일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 지역에서 모개도(아래쪽 하트 모양의 섬)와 임야를 산 것으로 알려지면서 땅을 사려는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여수시청 제공
현재 삼성측은 이 회장이 구입한 궁항마을 땅과 모개도의 용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궁항마을 땅이 묏자리일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산 땅은 명당으로 소문나 궁항마을 주민들과 외지인들이 묏자리로 눈여겨본 곳이기도 하다.
한 주민은 “이 회장이 구입한 임야엔 50여 개의 묘가 있었는데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회장이 모개도를 산 이유도, 남들이 모개도를 개발해 묏자리의 전망을 해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 회장이 땅을 구입한 이후 땅값이 꽤 올랐다”면서 “주변 땅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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