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미국 증시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신용위기가 재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가치는 추락하고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관련기사 ☞ "두렵다, 떠나자"..美증시 `3대 악재` 향방은

자연스러운 결과겠지만 그나마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졌던 기업 실적에도 기대를 걸어선 안될 것 같다.
 
◇S&P500 4분기 순익증가율 전망치 6.1%로 ↓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톰슨 파이낸셜을 인용해 전한 데 따르면 월가가 내다보고 있는 4분기 기업 실적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달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 달만 해도 월가는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들의 4분기 순익이 11.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던 것이 이달 들어 6.1%까지 낮아진 것.

톰슨 파이낸셜은 지난 3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은 지난 2002년 이래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유가 하락 등의 파편이 실적으로 튀면서 또 다시 시장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월가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손실로 이한 자산 상각분 증가 소식과 맞물리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마크 파도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신용위기가 다시 전염된다면 투자자들은 실적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확산되면 시장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업종은 S&P500 지수 비중이 약 20%. 3분기 동안 금융업종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고, 4분기에도 9%의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월 초입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1% 증가를 점쳤다.

◇"캐터필러에서 이미 예견했다"


3분기 타격을 받았던 에너지와 소비재 업종들은 4분기엔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그 또한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지난 달 월가 눈높이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캐터필러가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 역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캐터필러는 미국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중장비 수요 감소를 예상하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조셉 퀸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캐터필러가 티핑 포인트(변화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지점)였다"면서 "캐터필러는 미국에서의 수익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을 밝혔고, 글로벌 경제가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실적 리세션에 빠질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