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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重, 현대증권 인수전 뛰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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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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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0 2013/12/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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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증권·하이투자증권 등 '현대' 사명 찾을지 주목

현대그룹이 금융업 철수 결정에 범 현대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증권은 증권 업종에서 '현대'라는 사명을 독식해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증권과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범 현대가의 금융계열사가 이번에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이름 되찾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22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업계는 범 현대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현대증권의 인수주체로 물망에 오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현재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은 현대증권이 '현대'라는 사명을 독식하며 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앞서 현대가는 2008년 2월 신흥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금의 HMC투자증권이다. 당시 현대차는 신흥증권의 이름을 '현대차 IB증권'으로 최종 결정했으나 현대그룹의 반대에 부딪쳤다.

현대그룹은 증권업종에서 '현대'라는 사명을 쓰는 기업이 나오는 것이 부당하다며 현대차를 상대로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해 소송전을 벌였다. 법원은 결국 '현대증권과 계열 관계에 있는 회사인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증권은 현 'HMC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 발짝 물러섰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뛰어들었지만 앞서 현대차의 사례를 참고해 현대라는 이름을 회사명에 사용하지 않았다. 현 하이투자증권이다.

물론 현대증권이 범 현대가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수전에 나서질 않을 가능성도 크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불황기에 현대증권을 떠맡을 수 있는 기업도 역시 범 현대가의 일원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가에는 이미 많은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와 있거나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동양증권 등이 아직 인수 주체를 찾지 못했는데, 여기에 현대증권까지 시장에 나오면 시장은 더욱 경색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범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뭉치는 명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사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으로 경영권 위기를 맞았을 때다.

당시 현대그룹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43만주를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 계열 '현대시멘트'와 정몽헌 회장의 형 정몽근 회장 계열 '현대백화점', 정 명예회장의 매제인 김영주 명예회장 계열 '한국프랜지' 등 5∼6곳에 매각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번 사태도 범 현대가 중 총대를 매는 일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7000억~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다른 범 현대가에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 매각을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매각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협의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핵심사업의 한 축인 금융부문을 매각하는 고통이 있지만 이번 자구계획으로 그룹의 유동성문제를 해결하고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금융권과 협조해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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