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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라이벌 `커피` 마신자가 웃었다게시글 내용
커피 사업이 주요 식품업계 ‘라이벌주’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이 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데다 성장성이 좋다는 평가에 힘입어 이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 주가는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커피믹스 산업 진출 대신 외식 산업을 강화한 매일유업 주가는 주춤한 상태다. 최근 커피믹스 산업에 진출한 농심 주가도 라이벌인 삼약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
○남양과 매일유업을 가른 커피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0.32% 오른 9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두 달간 4.31% 올랐다. 최근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상승하는 등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다. 반면 분유업계 라이벌 매일유업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이날은 보합에 그쳤다. 최근 7거래일간 7.97% 빠지는 등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이처럼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린 데는 실적과 중국 수출에 따른 기대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커피 시장 진입 여부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2010년 말부터 선보인 무지방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믹스 시장 2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매일유업은 컵 커피 시장에선 ‘카페라떼’라는 제품을 갖췄지만 커피믹스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대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등 외식 사업을 선택했다. 인도 중국 일본 음식 전문점 등 라인업도 두루 갖췄다. 그러나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 주춤한 상태다.
이형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남양유업은 이미 커피가 주력 사업이고 커피믹스 시장의 전망도 좋다”며 “반면 매일유업은 큰 악재는 없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란 탓에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면주’에 영향 준 커피 사업
커피 사업 여파는 ‘라면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라면업계 1위 업체 농심이 커피믹스 사업에 진출했다. 녹용 성분이 들어간 신제품에 신춘호 농심 회장이 직접 ‘강글리오 커피’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새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라면 회사가 전공 분야가 아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농심 주가도 신제품 출시 이후 7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했다. 이날도 1.96% 하락했다. 밀가루 등 라면 원재료 값이 올랐지만 라면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 탓이 컸으나 커피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한몫했다.
그러나 커피 사업 진출 대신 우유나 외식 사업 강화를 모색했던 삼양식품이 시장에 큰 확신을 주지 못하며 최근 7거래일 동안 5.69%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농심이 선방했다는 평도 있다. 지기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 농심의 사업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라면 회사의 커피 사업 진출 전망이 아주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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