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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절반 이상 신용등급 '하락'..올해도 강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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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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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4 2014/04/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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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업체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또는 신용등급전망 강등
올해 추가 하향 가능성 커..자금조달 '막막'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신용등급전망이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감시 대상으로 살피는 건설사도 많아 앞으로 건설사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 들어서까지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주요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또는 신용등급전망 하향을 겪었다. 신용등급이 오른 곳은 없었고, 신용등급전망이 오른 업체가 유일하게 한 곳이었을 정도다.

지난해에만 GS건설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동부건설, 요진건설 등의 신용등급이 강등했고, 올해 들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했다.

또한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계룡건설 등의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 또는 하향검토 감시대상으로 추가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 중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유지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막강한 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같은 신용평가사들의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움직임은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건설사 평가와는 달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식 시장과 건설업계는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해외 부실 사업장의 손실을 정리하고 있고, 국내 주택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수익을 회복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것도 부족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는 해외 사업뿐 아니라 국내 개발사업의 손실까지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일부 건설사의 장기 미착공 주택사업 규모가 과다해 착공으로 전환할 때 대규모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부실 사업장에 대한 우려가 아직도 크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공사가 시작되기 전 예상했던 원가보다 실제 원가가 커지면서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다. 원가율이 높아질수록 손실도 커지는데, 신평사는 올해 해외 공사장의 원가율이 90%가 넘는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투입비용으로, 100%가 넘으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국내 주택경기에 대해서도 신평사들은 아직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체 양상이 지속되리라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올해 역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삼성과 현대차 등 일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리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평사들은 주식시장과 달리 주택시장 회복 대신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먼저 본다”며 “주택시장이 회복된다 해도 수익에 기여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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