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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덫'에 걸린 ELW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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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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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8 2013/11/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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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던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과도한 정부 규제가 ELW 시장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LW란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준 증권을 말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LW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까지만 해도 2조원을 웃돌았으나 올 들어서는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달에는 86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앞선 국정감사 기간에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ELW 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238억원으로, 2010년의 1조6374억원의 7.6%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매긴 글로벌 ELW 시장 순위도 2011년 2위에서 올해 4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ELW 시장이 활기를 잃게 된 배경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2005년 ELW 시장이 문을 연 이후 2010년 11월과 2011년 5월, 2012년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ELW 투자 시 기본예탁금 부과와 증권사별 월 1회 이내 ELW 종목 발행 제한,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제한 등이 포함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3차 건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거래가 급감했다”며 “장외파생상품 규제에 주력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높은 장내파생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규제가 너무 엄격한 편”이라고 하소연했다.

ELW 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ELW를 발행하던 외국계 증권사의 엑소더스(대탈출)을 부추기고 있다. ELW 시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10개를 웃돌던 외국계 LP는 현재 노무라금융투자와 BNP파리바증권 한두 곳에 불과하다. 거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ELW 시장에서 모두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이혜나 노무라금융투자 아시아 워런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ELW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시장에서의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장 ELW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ELW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 머무르면서 변동성이 하향 안정화되고, 외국계 LP가 이탈하면서 10월 ELW 시장 거래량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ELW의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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