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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산타랠리` 이어질까게시글 내용
연말까지 `산타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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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슬금슬금 올라 어느덧 198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고무된 외국인이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 순매수하며 ‘산타랠리’를 이끌고 있다. 연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선물옵션 만기일(13일)과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산타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 로켓 발사도 못 꺾은 상승세
12일 코스피지수는 10.82포인트(0.55%) 올라 1975.44에 마쳤다. 장중 ‘북한 로켓 발사’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오히려 장 막판 상승폭이 커졌다. 빅텍 휴니드 스페코 등 방위산업주들은 반짝 상승했다가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과거에 핵실험 등 북한 리스크를 경험할 만큼 했다”며 “큰 동요 없이 시장이 마무리된 것은 북한 리스크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랠리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시작된 산타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한 외국인이 꾸준히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12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4239억원) 기아차(719억원) LG전자(709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와 함께 KODEX200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 전체를 사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해 조선 건설주도 저가 매수하는 것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코스피지수가 1950을 회복하며 저평가 상황이 약화됐지만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인 2030까지 반등이 기대된다”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기관들의 연말 윈도 드레싱을 감안할 때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물옵션 만기·미국 재정절벽 변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몇 가지 변수가 산타랠리의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3일)이다. 우정사업본부의 프로그램 순차익잔액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증권거래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만기일인 13일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물량을 정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주요 프로그램 매매 주체인 외국인이 연말 배당수익을 위해 프로그램 순차익잔액을 롤오버(만기 연장)하는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이후에도 기대되는 연말 배당이 자금 이탈을 막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재정절벽 협상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오거나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에 타결되면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진행 과정이 지지부진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촉진할 수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을 이끌 이슈는 없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도 기대하기 힘들어 1900대에서 연말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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