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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 230조 `독주`…2~10위 합친것보다 많다게시글 내용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에 비해 약 2.5배로 불어났다. 2007년 말 32조원이던 시가총액 2위 종목과의 격차도 최근엔 163조원으로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선 이 기간에 바이오 카지노 엔터테인먼트가 급부상하며 2007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자리를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E&M 등이 점령했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산으로 인터플렉스 파트론 등 관련 부품주들의 시총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최근(11월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00위 종목을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말과 비교한 결과 나타났다.
○삼성전자 독주체제 굳어진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갈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 2007년 말 삼성전자 시총은 82조원이었다. 2위인 포스코(50조원)와의 격차는 32억원에 불과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 시총은 211조원으로 불어났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230조원으로 나머지 2~10위 종목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197조원)보다 많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차·화·정(자동차 정유 화학)’ 장세에서 ‘전·차’(전기전자 자동차) 장세를 거쳐 이제는 삼성전자 원톱 체제로 증시가 개편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차(9위→2위) SK하이닉스(20위→9위) LG화학(37위→6위) 등 주요 수출주도 순위가 5년 새 급상승했다.
이에 비해 은행주와 조선주는 몰락했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 말 시가총액 3위(34조원)였다. 그러나 2007년 말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 여파로 주가가 하락해 지금은 12위(약 15조원)로 추락했다. 5년 새 시총 절반가량이 날아갔다. 2007년 말 시총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신한지주(5위·21조원) 우리금융(10위·15조원) 등 은행주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리온, ‘불황형 소비’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GS리테일 등은 새롭게 시총 100위권에 진입한 반면 해운업 불황의 여파로 STX팬오션은 100위권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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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 장, ‘바·카·라’ 전면 부상
2007년을 전후로 코스닥시장을 휩쓸었던 테마는 풍력과 온라인교육이었다. 풍력 단조업체 태웅은 2007년 말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랐다. 2008년 12월 초에는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풍력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시총 순위는 71위로 떨어졌다. 다른 풍력업체인 유니슨(8위→64위)과 현진소재(17위→254위)도 마찬가지다. 온라인교육업체들도 성장의 한계와 사교육 규제로 타격을 받았다. 메가스터디는 2위에서 35위로, 크레듀는 10위에서 99위로 밀려났다.
이 자리를 채운 건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모바일게임 등이다. 셀트리온은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2007년 말 시총 683위에서 1위로 올랐다. 젬백스도 592위던 카엘을 합병하면서 14위로 뛰어올랐다. 엔터테인먼트업체 에스엠은 381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플렉스(192위→12위) 파트론(220위→20위) 등이 떠올랐다. 씨젠(2010년 상장) 위메이드(2009년) 골프존(2011년) 게임빌(2009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11년) 등 ‘초년병’들의 저력도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정보기술(IT)부품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바이오나 엔터주의 산업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올해 많이 올랐다”며 “ 삼성전자의 글로벌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어 모바일 관련 IT부품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스몰캡팀장도 “내년에는 경기민감주 중에서 IT와 자동차 부품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1인 가구로의 변화와 관련된 필수소비재, 중국 내수 부양에 따른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윤/임근호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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